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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가로림만의 숨은 비경…서산 웅도

'미지의 섬'…세계 5대 갯벌 가로림만 생태자원 풍성
고즈넉한 바다 경관 일품…한적한 휴가지로 제격
<가고 싶은 섬> 가로림만의 숨은 비경…서산 웅도 - 1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서산 가로림만 일대에서 가장 큰 섬 '웅도'를 휴가철 관광지로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가고 싶은 섬> 가로림만의 숨은 비경…서산 웅도 - 2

곰이 웅크리고 있는 형상을 닮아 웅도(熊島)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그곳에 섬이 있고, 섬 입구에 바다가 갈라져야 다닐 수 있는 연륙교가 있다는 사실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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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까지 가는 길은 험하지는 않지만, 전국 어느 곳의 섬을 가는 코스와 달리 낯설다.

서산시에서 대산항과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있는 대산읍까지 자동차로 30여㎞를 달린 뒤 읍내를 지날 무렵 '웅도리'와 '오지리'로 가기 위해 좌회전하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승용차 두 대가 겨우 교차할 수 있는 좁은 도로지만 그나마 아스팔트 포장은 돼 있다.

<가고 싶은 섬> 웅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가고 싶은 섬> 웅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서산 웅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2016.6.20
yej@yna.co.kr

군데군데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고, 도로 양쪽은 바다로 가는 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제법 울창한 숲이 보인다.

이런 길을 2㎞가량 달리면 최근 한 방송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자갈해변으로 소개된 벌천포 해수욕장과 웅도를 나눠 놓는 삼거리가 나온다.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해 지금까지보다 더 폭이 좁아 사실상 '농로'나 다름없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2㎞가량 지나니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며 드넓은 바다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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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그것도 산촌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숲 속 마을을 지나자마자 바다와 섬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곳에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가로림만 갯벌과 섬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관광객은 아마도 갑자기 펼쳐진 바다 경관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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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진입하려면 폭이 3m도 채 되지 않고, 길이가 300여m를 넘지 않아 보이는 연륙교로, 주민들이 '유두교'라고 부르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가고 싶은 섬> 웅도 선착장 주변 바위들
<가고 싶은 섬> 웅도 선착장 주변 바위들(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서산 웅도 선착장 주변의 바위들. 2016.6.20
yej@yna.co.kr

서해안의 대표적 관광지인 태안군 안면도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연륙교에 비하면 다리라 하기도 어색하지만 어쨌든 육지와 웅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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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입구 오른쪽에 서산경찰서장 명의로 '침수사고 다발지역'이라고 쓰인 위험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다리 양쪽은 모두 갯벌 진흙이 두텁게 자리 잡았고, 멀리 점점이 보이는 가로림만 앞바다의 무인도와 썰물 갯벌에 남겨진 작은 어선들이 서해안의 전형적 갯마을 풍경을 연출한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어서 다리는 자동차로 쉽게 건널 수 있었지만, 요즘도 대부분 하루에 2차례씩 다리가 물에 잠겨 건널 수 없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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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59) 웅도리 이장은 "얼마 전에도 한 관광객이 물이 찬 도로를 승용차로 건너다 시동이 꺼지면서 위험에 처했다가 구조됐다"며 "한 번 잠기면 길게는 4∼5시간씩 통행이 제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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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기적'을 연출하는 다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섬에 들어서니 야트막한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가 너무도 정겹다.

바다 풍경 중에는 무인도인 곰섬의 모습도 포함됐다.

<가고 싶은 섬> 웅도 선착장 주변 바위
<가고 싶은 섬> 웅도 선착장 주변 바위(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서산 웅도 선착장 주변의 바위들. 2016.6.20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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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넓어 파도 소리는 당연히 들리지 않지만 섬 전체가 너무도 적막해 남미와 남부 유럽의 주민들이 오후에 생업을 잠시 접고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가 떠오른다.

그만큼 사람의 모습을 찾기도 어려운 데다 강한 햇살이 내리쬐기는 하지만 무덥지는 않은 초여름의 상큼한 분위기가 겹쳐지면서 드는 느낌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왼쪽에 펼쳐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과 나무로 만들어진 '조망 데크'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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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300m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섬 전체를 일주하는 조망 데크를 만들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야심찬 포부다.

마을로 접어들어 태양광 지붕을 한 농가가 여기에 사람이 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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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웅도서 바라본 곰섬
<가고 싶은 섬> 웅도서 바라본 곰섬(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서산 웅도에서 바라본 곰섬. 2016.6.20
yej@yna.co.kr

작은 민가 한 곳에는 낙지, 소라, 굴 등을 판매한다는 간판을 세워 놓은 곳도 있다.

수산물을 파는 매장은 없고, 관광객을 상대로 그날이나 전날 잡아온 수산물을 조금씩 파는 어민의 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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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문화재로 보이는 한옥 건물이 나온다.

서해의 궁벽한 어촌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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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인조 때 김자점이 역적으로 몰려 귀양을 온 섬이라는 유래와 함께 내려오는 김해 김씨 사당이다.

선착장에서 바다로 멀리 300여m는 족히 진출해 있는 방파제까지 오니 제법 시원한 바람에 갈매기 울음소리가 이제야 제대로 된 바다에 도착했음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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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 선착장 근처 갯벌
웅도 선착장 근처 갯벌(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가고 싶은 섬. 충남 서산 웅도 선착장 부근의 갯벌. 2016.6.20
yej@yna.co.kr

선착장에서 바라다보이는 웅도 마을의 정경은 평온하기만 하다.

웅도 주변 가로림만 연안 일대는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수심이 얕아 어류 산란장으로 적합하며, 생태적 가치가 높고 경관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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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밭으로 된 해안과 능선의 제법 울창한 송림 사이에 고인돌처럼 보이기도 하는 기암괴석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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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이라는 광물이 성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규암층으로, 12억년 전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퇴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섬을 찾은 관광객과 자녀들에게 생생한 '지질학 교과서'로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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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리 입구 해변 조망데크
웅도리 입구 해변 조망데크(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가고 싶은 섬. 충남 서산 웅도 초입에 있는 해변 조망데크. 2016.6.20
yej@yna.co.kr

면적이 1.5㎢에 불과한 작은 섬 웅도에는 61가구, 12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전체 섬 둘레 역시 5㎞밖에 되지 않아 해안도로를 타고 한 바퀴 둘러보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해안선이 길지 않아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기에 다소 아쉽고, 해안도로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남해안의 다도해 수준으로 수려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바다 냄새를 맡으며 고즈넉한 어촌 분위기에 소박한 휴가를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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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 섬을 찾은 휴양객들은 자녀들과 함께 갯벌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지락, 돌게 등을 잡는 체험을 하며 지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김봉곤 이장은 "선착장 근처에서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며 "가을에 바닷장어가 많이 잡히고, 우럭과 망둥이 낚시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 교통편

웅도로 가는 연륙교
웅도로 가는 연륙교(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가고 싶은 섬. 충남 서산 웅도로 가는 연륙교. 2016.6.20
yej@yna.co.kr

서산 버스터미널(☎ 041-669-0551)에서 웅도 입구까지 시내버스가 하루 3회 운행한다.

자가용을 이용하려면 내비게이션에서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로 검색하면 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오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IC에서 나와 서산시를 거쳐 웅도로 향하면 된다.

서산시에서 대산읍까지 30㎞로 30분가량 걸리며, 대산읍에서 웅도까지 7㎞로 10분가량 소요된다.

송악IC에서 나와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를 지나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40분가량 지난 뒤 삼길포항을 거쳐 대산읍으로 온 뒤 웅도로 우회전해도 된다.

섬에 들어가려면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발표하는 '바다 갈라짐' 시간을 인터넷에서 확인해야 한다.

▲ 숙박시설

숙박시설은 올해 2월 학생이 없어 폐교한 대산초등학교 웅도분교를 개조한 '웅도 어촌휴양마을 체험 수련관'(☎ 010-8800-2992)과 민박집 2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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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간에 자리 잡은 웅도 체험 수련관은 운동장을 포함해 4천여㎡가량 돼 보이는 부지에 교실을 개조한 마루방 2개와 간이 부엌과 식당시설로 구성됐다.

웅도 앞바다 전경
웅도 앞바다 전경(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가고 싶은 섬. 충남 서산 웅도에서 바라본 바다 전경. 2016.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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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룻바닥에 침구만 갖춘 산장 수준의 소박한 시설이지만 운동장에 바비큐 시설도 있어 단체 방문객들이 하루 이틀 지내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학교운동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도 있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며, 단체손님 숫자가 많으면 부녀회를 통해 뷔페식사를 예약받아 제공하기도 한다.

민박집은 김봉곤 이장이 직접 운영하는 '웅도(키토산) 민박'(☎ 010-6435-8916)과 섬 입구에 있는 '웅도 민박'(☎ 010-5420-2744, 010-9490-1950) 등 2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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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 민박은 점차 관광지로 알려져 가는 이 섬에 손님이 늘 것으로 보고 최근 3실 규모의 시설을 새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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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박속낙지탕, 세발낙지, 게국지 등이 유명하지만 섬 내에 식당은 없고, 민박집에서 주문해야 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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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문의는 웅도리 김봉곤 이장(☎ 010-6435-8916)에게 하면 된다.

ye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0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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