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근거조례도 없이 단체관광객에게 돈 내라는 감천문화마을

주민들 "관광객 수 줄이려면 어쩔 수 없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 감천문화마을[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주민과 기초단체가 단체관광객에게 유로 지도 구입을 강요하고 있어 논란이 인다.

사하구와 (사)감천문화마을주민협의회는 이달 1일부터 15인 이상 단체관광객이 유료 지도를 구매하지 않으면 마을 입장을 막도록 운영방침을 세우고 시행하고 있다.

마을 지도는 장당 2천원으로 단체 관람객은 관람객 수 대로 구매해야 한다. 마을주민해설사(90분, 10만원)를 동행할 경우는 지도 구매를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을 주민 2명은 매일 입구를 지키며 지도를 구매하지 않은 단체관람객의 입장을 저지한다. 이 때문에 이달 초 단체관광객과 주민이 언성을 높이며 싸운 일도 몇 차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와 주민들은 늘어난 관광객 탓에 사생활 침해 등 주민불편이 잇따라 관광객 수를 조절하려면 유료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감천문화마을[연합뉴스 자료사진]
감천문화마을[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민협의회 A부회장은 "관광객들이 마을에 몰려들면서 마을 주민들의 삶은 사실상 사라졌다"며 "주민들의 삶을 지키고 진정성을 갖고 마을을 방문하는 손님을 배려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걷은 입장료는 주민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만드는데도 쓰인다.

하지만 이번 유료화는 서두른 감이 있고,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월 감천문화마을 유료화 전환이 공론화됐을 때 관련 단체가 모여 회의를 했지만 뚜렷한 결론 없이 논의가 중단됐다.

100억여 원의 중앙정부·지자체 예산을 들여 도시재생을 한 마을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이 적절한지, 입장료를 징수한다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거나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입장료 징수는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 감천문화마을[연합뉴스 자료사진]

개별 관람시설이나 사유지에 입장에 대해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도 아니고, 감천문화마을 관통하는 도로를 보행하는 것을 막고 입장료를 걷으려면 최소 조례를 통한 근거법령은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양동마을 등은 입장료 징수를 가능하게 하는 조례가 있다.

형평성 문제도 불거진다. 왜 단체 관람객을 개인 관람객과 차별해 돈을 걷는지 적절한 설명이 없다.

단체 관람객 간에도 차별이 발생한다.

주민들은 단속의 편의 때문에 전세버스를 이용해 마을에 도착하는 단체 관람객에만 지도 구입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 사하구의 한 관계자는 "입장료 징수 방식에 관해서는 다시 한번 검토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6 09:52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