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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투자전략> "브렉시트 경계감 과도…투자기회로 활용 필요"

(서울=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의 발단은 2015년 영국 총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보수당은 유럽연합(EU) 탈퇴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올해 2월22일 의회 연설에서 캐머런 총리는 6월23일 국민투표 실시를 발표했다.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근래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브렉시트는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그렉시트(Grexit)를 흉내 낸 표현이다.

금융시장은 그렉시트의 파장을 걱정했던 것처럼 브렉시트의 파장도 걱정하고 있다. 그렉시트와 브렉시트는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우선 그리스는 유로화를 쓰지만 영국은 파운드화를 기본 화폐 단위로 한다. 즉, 브렉시트가 있다고 해서 유로화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를 자극하지는 않는다.

또 그렉시트는 곧 그리스의 디폴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심각한 금융경색이 우려됐지만 브렉시트로 영국이 망하지는 않는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EU와의 무역 및 금융 거래에서 세금 등 비용이 증가하거나 영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 중 일부의 철수가 유발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영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을 즉각적인 금융 쇼크의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브렉시트 이후 다른 국가들의 연쇄적인 EU 탈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 회원국은 영국보다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동유럽 국가들은 서유럽에 공산품을 수출해야 하므로 EU 체제에 머무르려는 유인이 강할 수밖에 없다.

다른 EU 회원국의 연쇄 탈퇴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브렉시트 찬성이라 하더라도 영국이 곧바로 EU를 탈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감안할 부분이다.

이 경우 영국 정부는 EU 탈퇴를 신청하게 되고 EU는 이를 심사 및 결정하는 절차를 밟게 되는데 그 기간이 2년이다. 경우에 따라 2년을 넘어갈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브렉시트는 단기에 큰 금융 충격이 발생할 이벤트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상황에 따라 그 충격이 분산되어 나타나는 이벤트로 보아야 한다.

나아가 브렉시트 발생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정부 주도로 브렉시트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캠페인이 강화되면서 부동층을 브렉시트 반대편으로 흡수하는 과정이 앞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 움직임도 주목할 변수이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 독립을 추진하다가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는데, 이번 브렉시트 투표를 계기로 다시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EU 잔류를 원한다는 것이 명분이다. 이는 영국 정부 입장에서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강화할 강력한 동기가 된다.

결론적으로 브렉시트는 심대한 금융 충격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고 발생 가능성마저도 그리 높게 보기 어렵다.

향후 파급효과의 불확실성이 큰 이벤트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나 적절한 수준에서 그칠 필요가 있다.

하반기는 달러 가치나 원자재가격 안정화로 신흥국의 경기 반전이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지금의 위험자산 가치 조정은 새로운 투자의 기회 요인으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작성자: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37620] 투자분석팀장 hcpark@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v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6 08: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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