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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소나무와 몽돌의 섬' 영광 송이도

송고시간2016-06-17 07:00

'쉴 섬' 소나무 숲과 오랜 파도가 빚어낸 1㎞ 몽돌 해변

트래킹·갯벌 체험…가족, 친구끼리 쉬기 좋은 휴식의 섬

송이 해넘이는 서해안 최고 낙조, 송이-각이 6∼7㎞ '모세의 기적'

<가고 싶은 섬> '소나무와 몽돌의 섬' 영광 송이도 - 1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소나무를 병풍 삼아 몽돌(조약돌) 해변을 걸으며 삶의 여유를 찾는 섬 송이도(松耳島).

송이도는 소나무가 많고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굴비로 유명한 전남 영광에서 얼마 되지 않는 유인도 가운데 하나지만 배편의 어려움 때문에 잘 알려진 섬은 아니다.

여객선은 불과 하루 1차례 다니고 배 시간도 물때(조수 간만 시기)로 인해 들쑥날쑥하다.

그래서인지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때 묻지 않은 청정함을 갖춘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각박한 삶에 찌든 현대인들이라면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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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계마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에 몸을 싣고 1시간 30분 가량이 지나자 소나무로 둘러싸인 송이도가 수줍은 모습을 드러낸다.

섬 남쪽 선착장에 도착하니 섬 입구에는 '아름다운 섬 송이도'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왼쪽으로는 선착장과 방파제가, 오른쪽으로는 해변과 그 너머로 마을이 보인다.

섬 입구에서 마을로 가는 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길게 송이도의 명물 몽돌해수욕장이 나타난다.

해수욕장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하얀 모래사장을 떠올린다.

하지만 송이도 해변에는 모래는 없고 전부 작은 돌로만 이뤄져 있어 생소한 느낌마저 든다.

산에서 해변까지 밀려내려온 크고 작은 돌들이 오랜 세월 파도와 부딪히며 만들어진 몽돌.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면 조그많고 동글동글한 몽돌의 느낌이 발바닥에 와닿는다. 모나지 않아 걷기에도 크게 부담이 없다.

몽돌로 뒤덮인 해변을 걷다보면 저절로 맨발로 걷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몽돌 해변은 천연 지압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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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걸으면 산 아래 마을로 곧바로 이어진다.

식당을 겸한 민박집을 넘어 산으로 향하다보면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이 보인다. 현재 송이도에 살고 있는 주민은 96명이다.

마을 중앙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풀이 우거진 법성포초등학교 송이분교 터가 나온다. 송이분교는 2008년 폐교됐고 현재는 일반인에게 매각돼 펜션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양쪽으로 산을 끼고 바다를 배경으로 아담하게 들어선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송이도 마을은 2005년 해양수산부 '아름다운 어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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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해변의 끝에는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S자형의 해안도로가 나타난다.

도로 아래 해안은 자갈로 된 해변, 왼쪽은 기암으로 된 산이다. 주변은 해식으로 생긴 동굴과 절리층이 발달해 경관이 수려하다.

2㎞ 가량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끝나는 지점에는 갯바위가 가로막고 왼쪽으로는 산길이 뻗어 있다.

섬 북서쪽으로 향하는 완만한 산길을 오르면 멀리 섬들이 보이고 절벽으로는 물결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 등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동쪽을 제외한 송이도의 모든 해안은 해식애(해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해안가 절벽)로 둘러싸여 있다.

아직 송이도를 한바퀴 둘러보는 유람선 관광 코스가 없어 절벽 위에서 볼 수 밖에 없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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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은 본격적인 트래킹 코스다.

트래킹 코스 곳곳에는 땀을 식히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잘 조성됐다.

일주하는데 2∼3시간이 소요되는 트래킹 코스를 걷다보면 송이도의 또다른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몽돌 해변을 걸으며 바닷가의 풍경을 느꼈다면 이제는 숲에 들어온 착각마저 든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산길을 걷다보면 섬에 있다는 생각마저 사라진다. 가끔 산짐승이나 뱀 같은 동물을 만나게 된다면 섬이 아닌 산 그 자체가 된다.

숲길을 걷는 와중에 바다가 보이면 다시금 섬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해안으로 향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몽돌 해변과는 다른 풍경의 큰내끼라는 곳을 만날 수 있다.

몽돌 해변이 작은 조약돌로 이뤄졌다면 이곳은 비교적 큰 돌로 이뤄졌다. 규모도 크지 않고 주변은 숲으로 둘러싸여 가족이나 친구끼리 오순도순 시간을 보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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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도의 길은 모두 연결돼있다. 혹시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해서 길을 잃은게 아닌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느 길이든 서로 연결됐고 결국 마을로 이어진다.

이 섬의 최고점 왕산봉(161m)에 도착하면 바로 옆으로는 큰 저수지가 조성돼 있다.

섬에는 드물게 조성된 이 저수지는 송이도를 축복받은 섬으로 만들어준다.

섬 지역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물이다. 해마다 물이 부족해 육지에서 물을 가져오거나 제한급수를 하는게 섬마을의 일상이다.

그러나 송이도는 산이 깊고 계곡이 많다. 여기에 저수지까지 있으니 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식수는 물론이고 농사까지 지을 수 있는 물이 풍부하다.

섬 중앙부(면적 0.7㏊)에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된 왕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다.

해안가가 아닌 산 정상부에 형성된 점이 송이도 왕 소사나무 군락지의 특별한 점이다. 느티나무, 팽나무 등이 주변을 둘러싸 거대한 산림을 이룬다.

호기심에 울창한 산림에 들어서면 하늘마저 보이지 않는다.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지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갈 수 조차 없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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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쪽으로 이어진 산길로 내려오다가 서쪽 해안으로 방향을 틀면 멀리 각이도가 보이고, 바닷물이 빠지면 각이도까지 바닷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나타난다.

바닷길이 열리는 폭이 6∼7km에 달하며, 각이도까지 도보로 왕복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모랫등이 나타나면 맛조개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맛등'이라고도 불린다.

송이도 사람들이 물 때를 맞춰 '맛등'으로 나가 맛을 캐면 하루벌이로 짭짤하다.

물에 잠겨있을 때는 암초보다 단단해서 잘못 진입하면 배가 얹혀 꼼짝도 못하지만 물이 빠지면 맛조개, 참새우가 많이 서식해 갯벌 체험장으로 각광을 받는다.

여름에는 자연 학습장, 겨울에는 조개밭이 되는 셈이다.

이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저 멀리 바다로 떨어지는 노을은 서해안 최고의 낙조로 손색이 없다.

▲ 교통편·요금

광주에서 계마항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가량 걸린다.

송이도로 가기 위해서는 계마항에서 하루 1차례 운항하는 안마도항 여객선을 타야 한다.

안마도는 계마항에서 2시간 30분 걸리고 그 중간에 송이도가 있다. 계마항에서 송이도까지는 여객선으로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배편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유동적이다. 먼바다인 안마도 배편이 끊긴다면 별수없이 송이도까지 갈 수 없다.

출발 시간은 대개 오전 7∼8시로 무척 빠른 편이다. 물때에 따라 섬에서 나오는 시간도 달라지는데 보통 정오쯤, 늦으면 오후 5시까지 섬에 머무르는 일도 생긴다. 성수기에는 증편한다.

▲ 맛집·숙박

송이도에는 상시 운영하는 식당이 아직 없다.

민박을 하면서 음식을 해먹거나 인심 좋은 주민들에게서 대접받을 수도 있다.

주민들이 내놓는 꽃게나 맛조개는 조촐해 보이지만 그야말로 별미다.

여기에다 남도의 손맛이 그대로 묻어나는 밑반찬을 곁들이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숙박은 식당과 함께 있는 민박을 이용하거나 송이분교에 있는 펜션을 이용하면 된다.

몽돌해수욕장 주변은 야영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밤바다를 바라보며 자연의 숨소리를 느끼고 눈으로는 선명히 보이는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

송이섬펜션(☎ 061-351-9114), 송각민박(☎ 061-353-0031), 고향민박(☎ 061-352-6296)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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