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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추억이 사라졌다" 엄마들 울린 성장앨범 사기

30대 사진작가 구속…83명에게 8천400만 원 가로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원주에 사는 A(32·여) 씨는 지난해 11월 둘째 아들의 첫 돌잔치를 앞두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

70만 원을 주고 계약한 둘째 아들의 '성장앨범'을 건네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둘째 아들의 성장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추억이나 다름없는 사진을 단 한 장도 돌려받지 못한 A 씨는 분개했다.

A 씨는 둘째 아들의 성장앨범 제작을 의뢰한 B 베이비 스튜디오 사진작가 김모(37) 씨를 찾아가 항의했으나 김 씨는 '자기 아들이 죽었다'거나 '아내가 암에 걸렸다'는 거짓말만 늘어놨다.

결국, A 씨는 성장앨범 없이 돌잔치를 치러야 했다.

속이 상한 A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맘 카페 등에 피해를 호소했다.

A 씨와 같은 성장앨범 사기 피해자가 속속 나타나자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우리 아기 추억이 사라졌다" 엄마들 울린 성장앨범 사기 - 2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김 씨는 2013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강원과 경기 등지에서 아기 성장앨범 제작을 미끼로 제작비용 등 8천4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피해자만 83명에 달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영유아 엄마들을 대상으로 성장앨범이나 돌사진 촬영 계약을 하고서 돈만 챙기고 앨범 제작과 원본 파일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진 김 씨는 과도한 사채 등으로 자금 마련을 위해 무리한 촬영 계약을 한 탓에 피해가 커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김 씨는 성장앨범 계약 단계에서 30만∼70만 원에 이르는 대금을 완납하면 일부 할인해 준다고 속여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거액을 챙기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는 성장앨범이 1년 사계절에 걸쳐 촬영되고, 모든 촬영이 끝나야 앨범으로 제작되는 점, 아기의 성장 모습을 앨범으로 남겨 간직하려는 부모의 마음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이 앨범 제작은 고사하고 원본 사진이라도 달라고 하소연하면 '아내가 암에 걸려 병원비가 필요하다'며 또다시 돈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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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계약금 이외의 잔금은 앨범 제작이나 사진 파일 제공 등 계약사항을 모두 이행하고서 완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온라인 계약보다는 스튜디오를 방문해 촬영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j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4 14: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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