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동남권신공항> "안전하고 소음피해 없어야" vs "경제성·접근성 고려해야"

영남권 신공항 놓고 영남권 지자체 파열음

(부산 대구 경남=연합뉴스) 박창수 최수호 황봉규 기자 =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싼 지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시민단체, 정치권, 학계까지 연일 공방을 벌이면서 '백지화'로 결정났던 5년 전 갈등을 되풀이하는 모양새다.

◇ "안전하고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공항 만들어야"

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곳은 부산이다.

부산은 무엇보다 신공항은 안전하고 24시간 가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2년 4월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의 뼈아픈 사례에서 보듯 신공항은 안전성을 담보한 해안 가덕도에 지어야 한다는 게 부산의 주장이다.

세계 주요 국제공항이 해안에 자리 잡은 것도 안전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일본 간사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중국 푸동 국제공항,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아지즈공항 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

<동남권신공항> "안전하고 소음피해 없어야" vs "경제성·접근성 고려해야" - 2

최근 부산발전시민재단이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김해공항에 취항하는 국내외 항공기 조종사 39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4.9%가 해안에 위치한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했다.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회 역시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밀양 부근의 산 몇 군데를 깎아내면 안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해 "최근 거론되는 '항공학적 검토'는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밀양 후보지의 안정성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은 신공항이 소음피해 없이 24시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점도 강조한다.

김해공항은 영남권 최대 국제공항이지만 인근 주민의 소음피해 등을 이유로 야간에는 비행기 이착륙을 할 수 없어 반쪽짜리 국제공항에 그친다는 것이다.

가덕도에 신공항을 지으면 소음피해 우려 없이 24시간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부산의 주장이다. 가덕도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항공기 수요에 따라 확장 가능성도 애초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시가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5조9천900억원을 들여 활주로 1개짜리 공항만 건설하고 김해공항과 함께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항공공학의 발전으로 항공기 역시 더욱 빠르고 큰 기종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항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동남권신공항> "안전하고 소음피해 없어야" vs "경제성·접근성 고려해야" - 3

경제성도 가덕도가 밀양보다 우세하다고 부산은 강조한다.

국제공항은 여객운송 뿐만 아니라 물류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출입 물동량이 가장 많은 신항 인근에 공항을 지어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은 이미 항만, 철도, 육로가 갖춰져 있어 공항만 제대로 만들어진다면 트라이포트 시스템으로 교통과 물류에서 동북아 거점도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잠재력을 보고 공항을 선정해야 지역발전과 대한민국 전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양을 지지하는 쪽에서 주장하는 접근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게 부산의 견해다.

공항 주변 지역의 전체 인구가 아닌 공항 이용객을 기준으로 접근성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 "밀양, 접근성·안전성·경제성·환경성 비교 우위"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4개 영남권 지자체는 "영남권 신공항은 접근성 등이 용이한 밀양에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밀양이 안전성, 경제성, 환경 등에서도 가덕도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강조한다.

4개 지자체는 안전성과 관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공신력 있는 항공 관련 기관이 규정한 국제기준을 적용할 때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물은 높이 200m가량인 주변 산 4곳이 전부"라고 주장한다.

건물·산 같은 고정 장애물, 새·비행기·선박 같은 이동 장애물, 바다 매립에 따른 지반 침하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덕도가 공항 운영에 제약이 있다는 논리도 편다.

한근수 대구경북연구원 신공항정책연구팀장은 "주변 4곳 봉우리 일부만 깎아내면 고정 장애물은 사라지고 이동 장애물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부산은 밀양 후보지 주변에 산이 있어 위험하다면서도 김해공항 존치를 주장하는 등 모순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동남권신공항> "안전하고 소음피해 없어야" vs "경제성·접근성 고려해야" - 4

경제성 측면에서 밀양은 연면적 7.2㎢, 활주로 2본 규모 공항을 건설하는데 4조6천억원이 소요돼 연면적 3.3㎢, 활주로 1본에 5조5천900억원이 드는 가덕도보다 우위에 있다고 4개 시·도는 주장한다.

영남권 내 주요 도시가 한 시간 이내 거리인 접근성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포항, 구미, 울산 등 산업도시가 인접해 확장성에서 우위에 있고, 물류창고 등 국제공항 배후시설 확보가 용이하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가덕도에 환경법 등에 근거한 절대보전지역 9곳(생태자연도 1등급 6곳·문화재 3곳)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밀양은 봉우리를 깎아낸 자리에 나무를 심으면 복원할 수 있어 환경 측면에서도 앞선다고 강조한다.

<동남권신공항> "안전하고 소음피해 없어야" vs "경제성·접근성 고려해야" - 5

대구·경북·경남·울산 4개 지자체는 지금까지 신공항 입지선정과 관련해 정부 용역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다가올수록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정치 쟁점화할 양상을 보이자 4개 시·도지사는 지난달 17일 긴급 회동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영남권 미래가 달린 신공항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영남권 1천300만 시·도민 염원을 받들어 인내하고 있다"며 부산시에 유치활동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4개 시·도지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호소문을 발표한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항공물류 시대가 열리면 영남권 신공항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그러나 정치 논리로 입지를 선정하거나 정치적 고려 때문에 결정을 미뤄선 안 된다"는 고 주장했다.

4개 시·도의회 의장들도 최근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되도록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간단체인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신공항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 유치 경쟁 자제하자'는 등 문구가 담긴 현수막 300개를 곳곳에 내걸었다.

강주열 추진위원장은 "4개 시·도는 부산의 유치 경쟁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합의사항을 지켜야 한다"며 "정부가 객관적인 발표를 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pc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4 07:07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