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동성애 혐오' 논란속에 성소수자 인권문제 부상(종합)

현수막 훼손에 집단행동까지…"다양성 수용하는 사회 포용력 키워 공존 방법 익혀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위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위해'(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 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에서 참석자들이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6.11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채새롬 기자 = 최근들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동성애 혐오' 문제가 현안으로 불거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동성애 반대 또는 혐오 현상이 표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가에서 성 소수자 입학 환영 현수막이 훼손되고 게시물이 없어졌다. 서울 도심에서는 종교인들이 성 소수자 축제를 방해하거나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동성애 반대 주장을 제기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이를 강요하거나 성 소수자에대한 혐오로 까지 발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우리 사회가 포용력을 발휘해 공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퀴어 축제' 반대집회 등 혐오 양상 점차 수면위로

국내 동성애자 혐오현상은 매년 6월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서 잘 나타난다.성 소수자 축제인 이 행사 때마다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 단체들은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내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동성애는 음란하다거나 기독교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등 이유로 혐오를 표출한다. 축제 대열에 강제로 뛰어드는 등 다소 과격한 모습을 종종 띠기도 한다.

퀴어축제와 반대 집회
퀴어축제와 반대 집회(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를 사이에 두고 퀴어문화축제(오른쪽)와 퀴어문화축재 반대 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16.6.11
mon@yna.co.kr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7회 퀴어(Queer)문화축제에서도 갈등이 빚어졌다.

경찰 추산 1만여명의 인원이 운집해 성 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부채를 흔들며 도심 거리를 행진했다.

같은 시각 서울광장 건너편인 대한문 앞에서는 개신교 단체 등이 퀴어축제 반대집회를 열었다. 동성애가 죄를 짓는 것이라는게 이들의 논리이다. 동성애는 음란하다거나 종교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퀴어 축제가 열리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한 시민은 축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공연 음란행위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가 기각됐다.

퀴어축제를 둘러싼 갈등은 최근 수년간 반복됐으며 갈수록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2014년에는 보수·기독교단체 수백 명이 퍼레이드 차량을 가로막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행진이파행을 겪다가 경찰이 행사 반대 측 인사들을 연행한 끝에 재개됐다.

서울시가 인권헌장에 성 소수자 차별금지 조항을 담으려 했지만, 반대 세력이 토론회와 공청회 장소에 난입해 무산됐다.

성 소수자를 둘러싼 갈등은 대학 캠퍼스에서도 공공연하게 나타난다.

'퀴어문화축제 반대합니다'
'퀴어문화축제 반대합니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1일 오후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성 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한 종교인이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16.6.11
mon@yna.co.kr

올해 3월 서울대 교정에 걸린 성 소수자 입학생 환영 현수막이 훼손됐다. 다른 대학에서도 성 소수자 게시물이 없어지거나 찢기는 일이 최근 수년간 발생했다.

소수자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2014년 고려대 총학생회가 회칙에 성 정체성 차별금지를 명문화하도록 했다. 이때에도 학내 여론은 엇갈렸다.

◇ 혐오·갈등 풀려면 사회 다양성과 포용력 키워야

동성애 등 성소수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우려할 수준이 되기전에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앙대 이병훈 교수(사회학)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관점에서는 동성애를 수용하기 힘든 측면은 있지만, 보수단체가 퀴어 축제 반대집회를 여는 것은 다양함을 수용하는 태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가치와 맞지 않으면 무조건 틀렸다는 태도는 충돌이나 탄압을 불러올 뿐"이라면서 "성 소수자 혐오 문제를 풀려면 사회 포용력을 키워 서로 다양함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대학 이나영(사회학) 교수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남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라면서 "혐오를 생산하는 극단주의자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사회가 나서 세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혐오와 차별을 막는데 국가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제는 평등한 국가 지향을 위한 차별금지법 도입을 선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e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3 19:31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