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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에서 훌리건 또 활개…영국식 우월감과 마초문화 탓

출구 사라진 마초문화가 폭력으로 표출
브렉시트 앞두고 민족주의 고조도 한 배경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의 폭력적 극성 축구팬들인 이른바 '훌리건'이 '악명'을 떨친 것은 1980년대였다. 셔츠를 벗어젖히고 맥주를 마시며, 팔뚝에는 문신을 하고 짧게 머리를 깍은 이들 훌리건은 당시 유럽 대륙의 공포 자체였다.

1992년 프리미어 리그 발족과 함께 주춤했던 훌리건들이 유로 2016을 계기로 다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부활했다.

잉글랜드를 응원하는 훌리건들이 이틀 연속 마르세유를 휩쓸면서 테러에만 신경을 집중하던 프랑스 치안 당국을 당황 속에 빠트렸다.

이들 훌리건이 다시 발호한 배경은 무엇일까?

유럽 정치 전문 사이트 폴리티코는 12일 영국인들의 배타적, 전투적인 인종적 성격과 우월감 등 역사적 요인을 지적하는 한편 최근 브렉시트 투표 등을 앞둔 정치적 상황과도 결부시켰다.

우선 훌리건들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난동을 부린 데 대해 지난 800년간 계속돼온 프랑스 혐오증이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훌리건들은 주로 서민 계층이며 프랑스계인 영국 지배층이 수 세기 동안 자신들을 억압해온 데 대한 반발이라는 설명이다. 마르세유 난동을 부린 영국 훌리건들은 "프랑스인을 싫어하면 손을 들어라"고 외쳤다.

또 근래 산업사회의 변화로 강인한 육체적 노동을 기반으로 한 경제구조가 변하면서 전통적인 미덕이었던 남성다움(마초)이 더이상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성다움 문화의 출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또 영국이 가진 세계적 수준의 '무례함'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과 군비에서 우월함을 자랑해온 무뢰한들이 대영제국을 건설했다는 것이다.

남성적 강인함은 세계 여러 곳에서 미덕으로 숭상받고 있지만 유독 영국에서만 남성주의가 폭력단의 글로벌 우월주의와 결부돼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영국식 예외론'이며 이는 타민족에 대한 인종적, 민족적 경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영국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복판에서 프랑스나 독일, 스페인 훌리건들이 이 같은 구호를 외치면서 난동을 부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영국 훌리건들은 그들이 타국에서 현지인들의 권리를 모독할 자격이 있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영국 훌리건의 난동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며 한편으로 정치적으로 아주 흥미 있는 사안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인들의 민족주의는 현재 수년래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대중 언론들의 선동적 기사로 국내 모순에 대한 EU 책임론과 함께 외국인들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

결국, 이런 상황에서 훌리건들은 프랑스에서 난동을 일으킬 충분한 준비가 된 상태라면서 프랑스 경찰이 단단히 대비하지 않는 한 잉글랜드 경기가 열리는 랑스와 생테티엔에서 또다시 난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또다시 난동이 발생해 잉글랜드가 유로 2016에서 퇴출당할 경우 이는 가장 수치스러운 브렉시트가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유로2016에서 훌리건 또 활개…영국식 우월감과 마초문화 탓 - 2

yj378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3 11: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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