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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각국, '사양길' 원전 추진 잰걸음…반대 여론 비등

아세안 7개 회원국 러시아와 원전 협약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싸고 안전한 전력원'이라는 인식이 무너지면서 일부 선진국에서 사양길에 접어든 원자력 발전이 동남아시아에 본격 상륙할 채비를 하고 있다.

경제 발전과 함께 급증하는 전력 수요을 충당하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상당수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원전 건설을 추진하거나 검토하는 가운데,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개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7개 국가가 최근 러시아 국영 원전업체인 로사톰과 협약을 맺고 원전 건설을 추진하거나 기초 연구에 뛰어들었다.

로사톰과 협약을 맺지 않은 아세안 회원국은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등 3개국뿐이다.

특히 베트남은 로사톰과 1호 원전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2호기 원전 건설은 일본과 협력해 추진키로 하는 등 동남아 원전 건설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로사톰은 베트남 중남부에 있는 닌투언에 2020년까지 2천400㎿급의 1호 원전을 지을 예정이며, 일본이 같은 지역에 짓는 2호기는 2천㎿급이다.

인도네시아는 로사톰과 함께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10㎿급의 시험용 원자로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25년까지 5기가와트 수준의 원자력 발전 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태국은 러시아는 물론, 중국, 일본, 한국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원전 기술 확보에 나섰다. 특히 1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현지에 보내 원전관리 기술 등을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계획대로 원전 건설이 추진될 경우 2036년에는 전체 전력 생산량의 5%가량을 원전에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태국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로사톰과 협력 협정을 체결한 캄보디아도 원전 관련 정보 센터를 설립하고 양측 합동 실무단을 구성하는 등 원전 건설을 위한 기초 작업에 나섰다.

원자력 발전은 과거 싸고 안전한 에너지로 주목받았으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규 원전 건설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일부 선진국에서는 폐기 움직임도 일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이런 논란 속에서도 원전 건설에 뛰어든 것은 동남아의 본격적인 경제 발전과 함께 늘어날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아세안 시장에서 정체된 원전 수출의 활로를 찾으려는 러시아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

최근 발간된 아세안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력 분야에서 현재의 발전 속도를 뒷받침할만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2035년에는 동남아의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다.

따라서 원전 건설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태국 원자력기술연구소 전직 소장인 솜폰 총쿰은 일간 '더 네이션'에 "원자력 발전을 계속 두려워한다면 이웃 나라들에 뒤처지게 된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서는 원전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크다.

레누 베자랏피몰 실파꼰대학 과학학부 교수는 "충분한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원전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며 "또한 원전은 테러의 목표물이 될 수도 있는데, 태국은 아직 이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에너지 전문가인 프라사트 미탐도 "현재 전 세계에 430여 개의 원전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새로 짓는 원전보다 폐쇄되는 원전이 더 많다"며 "과거 원전은 가장 훌륭한 전력원이었지만 이제는 한물간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동남아 각국, '사양길' 원전 추진 잰걸음…반대 여론 비등 - 2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3 10: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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