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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혐오 깊은 이슬람권…'동성애 사형' 12개국 존재

극단주의 IS는 동성애자 무단처형
"쿠란 잘못 해석" 목소리·혐오범죄-종교 연계에 대한 경계심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의 올랜도 게이 클럽 총기난사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동시에 성소수자(LGBT)에 대한 혐오감을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성애에 대한 이슬람권의 반감이나 배척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성소수자에 대한 극단적 혐오 범죄행위를 종교와 연계해 해석하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으로 동성애 행위를 도덕적 죄악을 넘어선 대가를 치러야 할 범죄행위로까지 정해놓은 곳이 적지 않다.

12일(현지시간) 국제레즈비언게이협회(ILGA)에 따르면 동성애 행위에 대한 사형이 전국 또는 일부 지역에서 존재하는 곳은 6월 현재 12개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수단 등 모두 이슬람 국가들로 나타났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실제 집행 없이 명목상으로 사형을 규정한 국가도 있지만, 사우디처럼 형법이 아닌 샤리아(율법) 등으로 정해놓은 곳도 있고 예멘, 모리타니처럼 심하게는 투석형까지 형법으로 정해둔 국가도 있다.

종신형을 포함한 징역형이 있는 73개국 가운데서도 다수가 이슬람 국가다.

최근에는 이슬람협력기구(OIC) 51개 회원국은 이달 8∼9일 유엔에서 열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관련 회의에 앞서 동성애자와 성전환자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11개 단체의 참석을 배제해 달라고 유엔에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동성애를 배척하는 무슬림들이 근거로 삼는 것은 이슬람 성서인 쿠란과 예언자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다.

쿠란에는 롯의 백성이 저지른 음란한 행위를 언급하면서 아내를 버려두고 남성에게 성적으로 접근하는 남성을 지적하는 구절이 들어 있다.

또한 이슬람의 가장 큰 종파인 수니파의 4대 학파가 동성애를 다루는 방식을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죄악이며 범죄행위라는 해석에는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이슬람권의 뿌리 깊은 동성애 배척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다. 이번 올랜도 테러를 저지른 마틴이 IS에 충성 서약을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슬람 근본에 충실하다는 명목으로 잔혹 행위를 서슴지 않는 IS는 2014년 '국가 선포' 이후 자체적으로 범죄에 대한 형벌을 정한 '쿠란에 따른 형벌 해설'을 내놓으면서 동성애를 사형에 처하는 범죄로 규정했다.

이후 다수를 동성애자로 지목해 실제로 살해했고 지난해 이라크 모술 점령 1주년을 자축하는 홍보영상에는 동성애자를 높은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을 집어넣는 등 동성애 혐오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를 비롯한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관한 인식이 커지면서 이슬람권 안팎으로 이슬람교가 동성애와 같은 특정 성적 경향을 금하는 것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동성애 배척에 원용하는 쿠란과 하디스의 관련 구절들만 하더라도 그 해석부터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쿠란 등에서 지목한 간음행위란 동성애 자체가 아니라 공개적 성행위와 같은 음란한 행위라는 해석이다.

또한 마틴이 저지른 테러는 혐오범죄로, 성소수자들을 향한 폭력을 이슬람이라는 종교의 이름으로 잘못 정당화할 여지에 대한 경각심 역시 강하다.

IS가 그렇듯이 종교를 빙자해 극단적 폭력을 휘두르는 광신도일 뿐이라는 것이다.

마틴과 가족들이 다녔던 모스크(이슬람 사원) '포트피어스 이슬람센터'의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12일 테러 직후 성명을 내 "포트피어스의 무슬림 공동체는 그 누구도, 그 어떤 단체도 그런 끔찍한 폭력행위를 정당화하거나 용서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우리 동료 미국인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또한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아들이 용의자로 공개된 직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종교와는 상관없다. 아들이 두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격분한 적이 있다"며 이번 범행이 종교가 아닌 동성애 혐오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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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3 10: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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