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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장규제 장벽에 美 콘텐츠기업 고전…"양보 강요당해"

애플 아이북스 차단…디스커버리는 중국간판 달고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정부 당국이 외국산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탓에 미국의 관련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양보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수년간 외국의 미디어 회사들이 중국에서 비디오 전송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 인터넷 혹은 케이블을 통해 독자 브랜드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최근 들어서 이런 규제는 더욱 엄격히 적용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스 무비스가 차단되는가 하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월트 디즈니와 제휴해 운영해온 온라인 콘텐츠인 디즈니라이프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 어떤 외국 미디어 회사도 규제에서 예외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국의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서는 중국측 파트너가 필요하지만 애플은 이를 외면하고 사업을 추진하다 곤경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서방 미디어 기업들은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보유한 중국측 파트너에 상당한 사업상의 양보조치를 취하거나 브랜드 관리 측면에서 타협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미국의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이 중국측 파트너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유료 TV채널의 경우, 중국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스포츠 채널인 ESPN은 공식 중국 사이트 대신 파트너인 텐센트 홀딩스를 통해 동영상을 공급하는 실정이다.

디스커버리는 2014년 중국 국유 케이블 온라인 미디어 회사인 화슈디지털TV미디어그룹(華數數字電視傳媒集團)과 손을 잡고 새로운 케이블 채널을 출범시켰다.

이 채널은 화슈가 소유·운영하고 있고 디스커버리 대신 추숴(求索)라는 중국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채널 허가를 얻기 위해 명칭 변경에 필요했다는 것이다.

중국 시청자들이 접하는 모든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디스커버리의 프로그램도 당국의 검열을 받는다. 이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는 중국측 파트너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디스커버리는 지난 4월 화슈 그룹이 자리잡고 있는 항저우 인근의 산악지역에 세계 최초의 디스커버리 어드벤처 파크를 개장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독자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었던 셈이다.

中 시장규제 장벽에 美 콘텐츠기업 고전…"양보 강요당해" - 2

업계 일각에서는 디스커버리와 화슈의 협력은 중국의 케이블 시장에 진출하는데 하나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히나 그룹의 미디어 투자 담당자 빌 자오는 "현재의 시장과 정책 상황을 감안한다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고 평했다.

외국산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직접적인 규제를 가하는 정부 기관은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다.

광전총국은 전통적인 미디어 콘텐츠에 덜 엄격했지만 최근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의 인기가 높아가자 고삐를 죄고 있고 법적으로 출판업자로 간주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던 외국 기업들은 법 규정이 폭넓게 해석되고 있다는 현실을 새삼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디즈니의 경우,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다 이달 초 상하이에 자체 브랜드의 리조트를 개장할 수 있었지만 온라인 콘텐츠 사업에서는 뜻밖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올해 중국영화 시장에 선보인 10대 흥행작 가운데 4편이 디즈니가 만든 것이었다.

디즈니 미디어 제국의 일부를 구성하는 ESPN은 지난 2월부터 텐센트의 스포츠 포털의 일부를 빌려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사용자 데이터와 페이지 뷰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여기서 벌어들이는 광고료와 요금은 텐센트의 몫이다.

ESPN은 미국에서 시청자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으로, 텐센트와의 제휴는 갈수록 커지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에 해당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콘텐츠 유료 시청자는 지난해 264%가 늘어난 2천800만명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디스커버리와 ESPN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과연 이 정도로 양보할 가치가 있는지를 놓고 미국 업계에서는 의론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한 미국 미디어 대기업의 중역은 디즈니와 애플이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려 한 데 대해 씁쓸한 찬사를 보냈다. 그는 "두 회사가 직접 서비스에 나선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는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jsm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3 11: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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