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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클럽 노린 美총기난사에 성소수자 공동체 '충격·불안'

성소수자 모임·게이바 보안 강화…전역서 추모행사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현지 성 소수자 공동체는 충격과 경악에 휩싸였다.

그동안 미국에서 벌어진 성 소수자 공격사건 가운데 피해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사건 장소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즉 성 소수자들에게는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피난처'인 게이 나이트클럽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여기에 같은 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샌타모니카에서도 성 소수자들을 겨냥한 총격 기도가 경찰에 발각됨에 따라 성 소수자들의 불안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이번 올랜도 참사로 현지 성 소수자들이 비탄과 공포에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LGBT Pride Month)'을 맞아 사건 당일 보스턴,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기념행사 장소에는 경찰력이 증강 배치되는 등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게이클럽 노린 美총기난사에 성소수자 공동체 '충격·불안' - 2

뉴올리언스의 LGBT에 지지입장을 보이는 메트로폴리탄 공동체 교회의 목사 알리산 롤런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LGBT 모임 장소에 보안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는 사라지지도, 겁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 이후 많은 게이바도 이미 보안 조치를 강화했거나 할 계획이다.

이전에도 미국에서 게이 나이트클럽을 겨냥한 공격은 종종 있었지만, 큰 인명피해를 낸 것은 방화로 32명이 숨진 1873년 뉴올리언스 '업스테어 라운지' 나이트클럽 사건 정도였다.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게이바를 운영하는 제스 판돌포는 "클럽 운영자로서 이번 사건은 굉장한 공포"라며 최소한 한 명 이상의 무장경비를 두고, 사람이 더 많을 경우 보안인력을 증원하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용의자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의 아버지 발언을 인용해 이번 사건이 동성애 혐오와 무관치 않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성 소수자 공동체는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성직자이자 유명 게이 작가인 폴 라우센부시는 페이스북에 "나이트클럽은 성소수자들에게는 늘 신성한 장소였다"며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 함께 모여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LGBT 인권단체 '람다 리걸' 대표인 레이첼 티벤은 "사람들이 차이를 두려워하는 다른 이들로부터 공격 대상이 되면, 그들은 춤을 추러 갈 때도, 기도하러 나갈 때도 안전하지 않다"며 "우리가 다름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는 사회에 살게 되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혐오범죄에 맞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연대감을 표현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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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와 뉴욕 등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도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철야 행사가 열렸다.

뉴욕에서는 성 소수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미국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발상지인 그리니치 빌리지의 게이바 '스톤월 인'(Stonewall Inn)에 모여들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100여명이 스트라빈스키 광장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일부 참가자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걸치고, 촛불을 밝히며 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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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무슬림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미국 내 이슬람 권익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니하드 아와드 사무국장은 이번 올랜도 참사를 혐오범죄로 규정하면서 어떠한 극단주의적 행위에도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3 10: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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