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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으로 빈곤극복"…韓, 미얀마 농촌 미래 그린다

코이카, 100개 마을에 새마을운동 '씨앗'…농촌개발 모델化 추진
코이카 지원 수확후 기술연구소 첫삽
코이카 지원 수확후 기술연구소 첫삽(네피도<미얀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7일 미얀마 네피도 예진 지역에서 열린 '수확 후 관리기술 연구소' 착공식에서 한국국제협력단 및 미얀마 정부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은 띤 뚜 미얀마 농업관개부 사무차관(왼쪽 첫번째), 김인 코이카 전략기획이사(왼쪽 세번째), 중앙 아웅 뚜 미얀마 농업관개부 장관(가운데), 남권형 코이카 미얀마사무소장(오른쪽 세번째)이 박수치는 모습. 2016.6.13
kimhyoj@yna.co.kr

(네피도<미얀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지난 7일 찾은 미얀마 행정수도 네피도 근교의 쭌콘 마을. 귀에 익은 새마을운동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주민 20여 명이 삽을 들고 분주히 흙더미를 파냈다.

이들은 한국 정부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지원을 받아 마을 배수로를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의 새마을운동에서 모티브를 따와 미얀마 농촌 주민들이 스스로 더 나은 마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농촌공동체 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경쟁원리 도입에 주민들 '똘똘'…"협동력 높아져"

10년 전 네피도 공항 건설로 이주해 온 저소득층 주민이 모여 사는 쭌콘 마을은 비만 오면 침수되는 마을 길이 골칫거리였다. 기자가 마을을 찾았을 때도 직전 내린 소나기로 비포장 흙길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다.

도로 포장하는 새마을 시범마을 주민들
도로 포장하는 새마을 시범마을 주민들(네피도<미얀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얀마 네피도 근교의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인 칸 따르 마을에 7일 한국국제협력단 등 한국 방문객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린 가운데 주민들이 도로포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6.13
kimhyoj@yna.co.kr

쭌콘 마을은 미얀마 9개 주(州)에 지정된 100개의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가운데 하나로 최근 코이카의 지원금을 받았다.

주민들이 마을 사정에 맞는 소득 증대 및 환경 개선 사업을 정했고, 올해부터 3년에 걸쳐 마을당 평균 9만 달러(1억여원)를 지급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마을 간 '경쟁'을 핵심 원리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첫해인 올해는 100개 마을에 똑같이 2만 달러를 줬지만, 내년부터는 주민 참여도 등 성과를 평가해 상위 30%에는 4만 달러, 중간 40%에는 3만 달러, 하위 30%에는 2만 달러를 지급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직접 마을 개발을 주도하게 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코이카 측의 설명이다.

문상원 코이카 미얀마사무소 부소장은 "지금까지의 접근은 항상 외국 공여자들을 개발의 중심에 뒀지만 이를 주민에게 넘겨줬다"며 "긍정적 경쟁을 통해 주민들의 개발 의지를 끌어낸 것이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도로포장 사업을 하는 인근 칸 따르 마을의 새마을 주민 지도자 뉸 슈웨(56) 씨는 "주민들의 협동력이 높아지고 마을 생활도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수로 만드는 새마을 시범마을 주민들
배수로 만드는 새마을 시범마을 주민들(네피도<미얀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얀마 네피도의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인 쭌콘 마을에서 7일 주민들이 마을 배수로 조성 작업을 하고 있다. 2016.6.13
kimhyoj@yna.co.kr

코이카는 주민 지도자들과 공무원들을 교육할 새마을운동 연수원도 네피도에 짓고 있다. 이를 포함한 새마을운동 시범사업 1단계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총 2천2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코이카는 1단계 새마을운동 사업의 효과가 증명되면 2020년부터는 미얀마 전체의 15%인 1만 개 마을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새마을운동을 미얀마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농촌개발의 정책모델로 발전시키려는 구상이다.

◇미얀마 신정부도 농촌개발 관심…韓, 수확 후 기술연구도 지원

5천500만 인구 가운데 70%가 농민인 미얀마에서 농촌개발은 국가 전체의 발전과도 직결된 핵심 전략이다.

새마을운동 사업은 군부 출신인 전임 테인 세인 대통령 때 시작했지만 지난 3월 들어선 문민정부도 농촌개발 차원에서 계속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운동은 신정부의 단기 프로젝트인 '100일 계획'에도 포함됐다.

성공 구호 외치는 새마을 시범마을 주민들
성공 구호 외치는 새마을 시범마을 주민들(네피도<미얀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얀마 네피도의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인 칸 따르 마을에서 7일 주민들이 새마을운동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6.13 [코이카 제공]
kimhyoj@yna.co.kr

미얀마 농업관개부에서 농촌개발을 총괄하는 띤 뚜 사무차관은 "정부가 바뀌어도 한·미얀마 관계를 유지하며 열정적으로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1998'을 봤다는 뚜 차관은 "미얀마는 아직 (한국의) 1988년처럼 되지 못하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이 빈곤에서 번영으로 가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이카는 새마을운동뿐만 아니라 미얀마가 농업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여러 공적개발원조(ODA)를 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7일 네피도 예진 지역에 첫 삽을 뜬 '수확 후 관리기술 연구소' 설립 사업이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 완공될 수확 후 관리기술 연구소는 과일이나 채소를 생산해도 중간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를 못 해 손해를 봤던 미얀마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멀쩡한 농산물이 저장시설이 없어 썩어 나가거나 냉장 기술 미비로 얼어 버리는 등 시장에 도달하기 전 손실되는 비율이 많게는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식품연구원의 기술 이전을 통해 내년 말까지 미얀마 현지 연구진이 꾸려지면 농산물 손실을 막고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확 후 관리기술 연구는 미얀마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농업 산업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아웅 뚜 농업관개부 장관은 "미얀마는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농업 개발을 많이 해야 한다"며 "3년 내에 농업을 산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3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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