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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그리스 경제산업연구소장 "내년부터 플러스 성장 가능"

"외자 유치 위해 민영화는 불가피"…"브렉시트 땐 그리스에 '불똥'"
"한국-그리스 무역교류 더 활성화되길 기대"

(아테네=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동안 그리스에서는 재정 적자 감축과 구조 조정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니코스 베타스 그리스 경제산업연구재단(IOBE) 소장은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재정 위기 이후 역성장을 거듭한 그리스 경제가 내년부터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의 대표적 경제학자로 꼽히는 베타스 소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3년부터 아테네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3년부터는 비영리 경제 연구·분석 기관인 경제산업연구재단의 소장을 겸하고 있다.

미시경제와 경쟁·규제 정책 전문가인 그는 "2주 이내에 유로그룹의 3차 구제 금융 분할금 지급이 이뤄지게 되면 그리스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며 "이는 그리스 경제에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지난 달 말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분할금 103억 유로(약 14조원) 지급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참여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해온 순차적 채무경감 조치 개시에 합의한 바 있다.

[단독]<인터뷰> 그리스 경제산업연구소장 "내년부터 플러스 성장 가능" - 2

베타스 소장은 "그리스는 수 년째 이어진 고통스러운 긴축 덕분에 재정 균형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세계 경제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올 여름을 기점으로 그리스 경제가 점차 회복돼 내년에는 2%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수 개월 내 세계 시장에 격랑이 일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그리스에도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리스는 구제 금융을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브렉시트의 영향을 즉각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브렉시트 발생 시 금리 향방이 안갯 속에 빠지고, 모든 경제 주체가 투자 등에 훨씬 신중해질 수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는 그리스 경제에도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영국이 EU에서 떠나면 그리스 입장에서도 EU와 유로존의 전체 구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논의가 이뤄질 때를 대비해 그리스 경제의 체질을 최대한 빠른 시간내 튼튼히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가 자체 통화를 버리고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에 참여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도 일정 부분 사실이지만 유로존에서의 투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경제 회생을 위해 외자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그렉시트' 결정을 섣불리 내리기는 매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베타스 소장은 또 항만, 공항 등과 같은 핵심 자산 민영화를 통한 외자 유치로 재정 적자 감축과 경제 활성화를 노리는 그리스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핵심 자산은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며 민영화를 반대하고, 또 다른 편에서는 지금은 세계 경기가 좋지 않아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민영화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외국 기업들이 민영화된 공항이나 항만 등을 운영한다면 이는 그리스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를 통한 외자 유치로 국가 경제가 성장해야 심각한 실업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실업률은 약 25%에 달하며, 청년 실업률은 더 심각해 약 5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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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그리스 청년들은 설사 일자리를 찾더라도 매달 손에 쥐는 평균 급여가 약 750 유로(약 99만원)에 지나지 않는다"며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해야 성장할 수 있고, 성장을 통해서만 현재의 심각한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 사람들은 이런 심각한 실업 문제와 함께 소득세, 재산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직·간접세 증가로 인한 가처분 소득의 급격한 감소를 겪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중해 문화 특유의 끈끈한 가족 관계와 EU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주택 자가 보유율 덕분에 몇 년째 극히 낮은 월급과 반토막 낸 연금을 가지고도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타스 소장은 또 "내년부터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예전처럼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긴축 조치로 인해 대폭 깎인 연금의 경우에도 원상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 그리스도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연금을 과거로 되돌리려면 젊은 사람에게 세금을 더 걷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그리스의 무역 교류도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는 선박뿐 아니라 전자제품, 자동차, 화학제품 등 한국 상품과 전자 발권 시스템, 교통 시스템 자동화 등 한국 기업의 서비스를 많이 들여오고 있다"며 "이에 걸맞게 한국 역시 그리스 관광을 좀 더 활성화하고, 그리스의 질 좋은 농산물과 천연 재료로 만든 화장품 등에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작년 기준으로 한국의 대 그리스 수출은 13억1천만 달러(약 1조5천270억원), 수입은 2억4천만 달러(약 2천800억원)로 수출이 수입보다 훨씬 많은 구조다.

베타스 소장은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 문제로 그리스 관광업이 타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일부 섬에 국한된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풍성한 문화재를 갖춘 그리스는 테러 등 모든 종류의 범죄 행위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기후가 좋다. 또, 한국과 그리스는 역사적, 지리적 요인으로 정서가 비슷해 그리스는 한국인들에게는 매력적인 관광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 경제가 조만간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기업과 관광업계가 그리스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말을 끝맺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3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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