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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 어린이 돕기 모금" 사우디 정부 대변인 발언 파문

송고시간2016-06-12 16:53

"사우디, 사실상 IS에 자금지원 묵인하나" 논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인 이라크 팔루자의 어린이를 돕는 모금 운동이 벌어진다는 사우디 당국자의 발언이 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돈이 사실상 팔루자의 IS에 흘러들어 가는 것을 알면서도 사우디 정부가 이를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논란은 사우디 내무부의 만수르 알투르키 대변인이 8일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 발단됐다.

알투르키 대변인은 "테러조직들은 팔루자와 같은 인도적 비극을 악용하고 있다"며 "그곳에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자는 식의 모금 운동이 그런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기부하는 사람들이 테러조직에 돈을 대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인도적인 이유라고 잘못 생각하고 돈을 낸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행히 팔루자의 어린이를 돕는 모금에 참여하는 사우디인은 많지 않다"며 "어려움에 부닥친 다른 무슬림을 도우려는 사람들의 동정심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알투르키 대변인은 미국에서 최근 9·11 테러를 사우디가 지원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에서 이슬람권에 지원된 선의의 인도적 자금이 의도와 관계없이 9·11 테러에 쓰였을 공산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렇지만 사우디에서 팔루자 어린이 돕기 모금 운동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IS가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해석할 여지도 남긴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우디가 이란 등 경쟁국으로부터 'IS의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받는 터에 사우디 정부 고위 당국자의 이런 애매한 발언으로 논란에 불이 붙은 셈이다.

이에 대해 팔루자 탈환 작전을 벌이는 이라크 정부는 사우디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11일 낸 성명에서 "이라크는 알투르키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기다린다"며 "테러조직을 실제로 박멸하려면 자금원을 뿌리 뽑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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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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