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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국, 불법어업 방치로 해양자원 급감"

송고시간2016-06-12 16:26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등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국가들이 자국 어민의 불법 어업을 방치한 탓에 남중국해 내 해양자원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중국해 주변 12개 국가의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여파로 남중국해의 해양자원이 1950년 수준보다 5∼30% 감소했다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논문은 저인망 어획과 다이너마이트, 청산가리 이용 등 파괴적인 어업 관행이 남중국해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해양 생물 서식지와 산호초를 상당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어류 남획과 서식지 파괴가 말레이시아와 중국 남부 지역 해안에 많았던 듀공(바다에 사는 초식동물의 일종) 등 거대 해양동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등 생물 다양성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논문은 남중국해에 인접한 국가들이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지만, 영토 분쟁과 역사적 반감 때문에 해양과 어업 문제 관련 정부 간 협력에 강력한 차단막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필리핀의 한 환경 운동가는 중국과 필리핀 정부 간 반감 때문에 양국 해안경비대의 합동 단속이 줄면서 멸종 위기 바다거북에 대한 양국 어부의 불법 포획과 거래가 늘었다고 주장했다.

SCMP는 지난달 한 중국 관리도 1970년대 남중국해에 존재했던 산호초 80%와 맹그로브 73% 이상이 사라졌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해양생태학자인 존 맥마누스 미국 마이애미대 교수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 강화와 다른 국가들의 반박이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했다며 "생태계가 급속하게 약화하는 상황에서 누가 어업을 관리할지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맥마누스 교수는 중국 하이난(海南)성 탄먼(潭門) 어부들의 대합조개 채취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산호초에 가장 큰 손상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맥마누스 교수는 중국의 공격적인 인공섬 건설이 산호초 13㎢ 이상을 영구적으로 파괴했다며 중국이 전체 산호초 손상의 95%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내 250여 개 섬과 암초, 모래톱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환경단체 회원은 남중국해에서 이뤄지는 상업 목적 어획의 45%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영유권 주장의 정치적, 외교적 중요성 때문에 환경단체가 어류 남획과 불법적 어업 관행에 대해 당국에 얘기하는 것이 금기시됐다고 말했다.

맥마누스 교수는 남극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동결한 남극조약과 같은 조약 체결만이 남중국해의 환경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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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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