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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자 좋다" 300년전 조선양반 연회 재현행사 열려

송고시간2016-06-12 15:19

전주이씨 수도군파 정보공종회 주관, 조선 영조시대 그림대로 재현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얼씨구 지화자 좋다"

300년전 양반들의 연회 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행사가 12일 오전 청주시 중앙공원에 있는 충북도유형문화재 11호 망선루에서 열렸다.

"1730년(영조 6년), 그 기록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전주이씨수도군파 풍산부정공 제열공계정보공종회(이하 정보공종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이원기로회도(梨園耆老會圖)' 속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지화자 좋다" 300년전 조선양반 연회 재현행사 열려 - 2

이원기로회도는 조선시대 나라에서 고령의 전·현직 관료들을 위로하기 위해 베푼 잔치를 생생하게 담아낸 그림이다.

1730년 4월 13일 조선시대 장악원(掌樂院)에서 열린 잔치를 도화원 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시 양반들의 연회 문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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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21명의 양반은 갓을 쓰고 도포를 차려입은 채 누정에 올랐다.

병풍을 뒤로하고 음식이 차려진 작은 상을 두고 서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술과 음식이 떨어지면 시녀들이 미리 준비한 음식을 양반들에게 대령했다.

과거나 지금이나 잔치에 필수적 요소인 춤과 음악이 어떤 식으로 치러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해금, 대금, 장구 연주를 위해 누정 아래로 청색 도포에 갓을 쓴 8명의 연주자가 자리를 잡았다.

그 앞에선 나무판에 구멍을 뚫어 공을 던져 넣는 춤을 묘사한 포구락(抛毬樂) 공연과 처용의 가면을 쓴 5명의 무용수가 처용무(處容舞) 공연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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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당시 기로연에 참석했던 이상엄공의 후손들인 전주이씨 수도군파 정보공종회가 보관해오다 2010년 국립청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정보공종회는 재현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잔칫상 차림에는 조선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한복려(중요무형문화재 38호)씨가, 처용무 공연에는 기능보유자인 김용(중요무형문화재 39호)씨가 직접 참여했다.

정보공종회 이종선 종회장은 "학술·역사적 가치가 높은 소중한 유물의 내용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재현,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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