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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에 여야 없어"…역대 대통령도 개원연설서 국정 협조요청

송고시간2016-06-12 16:20

DJ, 첫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연설…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복귀 후 국회 첫 방문MB, 국회서 대북 대화제안…연설 전 박왕자씨 피격사건 발생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13일 국회개원 연설을 하루 앞두고 역대 대통령들의 개원 연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7년 개헌 이후 구성된 13대 국회에서부터 지난 19대 국회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했다는 점에서다.

역대 대통령들의 국회 연설이 이뤄졌을 당시의 국내외 여건이나 여의도 정국 상황은 달랐지만, 개원 연설에는 대체로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 요청이 주요 메시지로 담겼다.

특히 여당의 총선 패배로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정치 구도가 만들어졌을 때 국정 운영에 대한 협력이 강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령 13대 총선에서 여당인 민정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을 때도 그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8년 5월 30일 진행된 13대 국회개원 연설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 집권당의 일방적인 독주와 강행이 통용되던 시대도 소수당의 무조건적인 반대와 투쟁의 정치가 합리화되던 시기도 지나갔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국민이 바라는 바와 나라를 위한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동반자가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6월 29일 열린 14대 국회 개원식에서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일에 여와 야,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연설했다. 여당의 총선 패배로 14대 국회 역시 여소야대 상황으로 출발했다.

16대 총선에서 패배한 새천년민주당의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2000년 6월 5일 국회개원 연설에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존중해 중요 국사를 대화 속에서 추진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성의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역대 개원 연설에서는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어려운 데 대한 호소와 함께 위기 극복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7월 2일 19대 국회 개원식에서 세계 경제위기와 국제정세 등을 거론하면서 "미증유의 위기를 직시해야 하며 능동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4년 3월 국회에서 탄핵됐다 두 달여 만에 복귀, 국회 개원식 참석차 같은 해 6월 7일 국회를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경제위기론과 관련해 "지금 가장 중요한 위기관리는 과장된 위기론을 잠재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7월 8일 15대 국회 개원식에서 "물가나 국제수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 경제 대국의 꿈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대 외교·안보 이슈인 북한 문제도 개원 연설 주요 아이템이었다.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11일 열린 18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6·15 선언 및 10·4 선언 등 과거 남북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 방안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전면적 대화 재개를 북한에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새벽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격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전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이 박왕자씨 사건을 연설전에 보고받았다고 밝혔으나 이 전 대통령이 연설 내용을 수정하지 않았다.

2000년 6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16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모든 문제를 격의 없이 논의할 것"이라면서 "합의가 가능한 일부터 성사되도록 할 것"이라며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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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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