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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우융캉 낙마 예고했던 '간 큰' 대변인의 회고

"단순하게 모른다고 하면서도 교묘하게 답해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니둥더'(<人+爾>憧的)라는 말로, 부패호랑이로 통하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낙마를 예고해 중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의 퇴역 대변인인 뤼신화(呂新華)가 입을 열었다.

중국 외교부의 홍콩 최고책임자로 6년간 근무했고, 말년에 최고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대변인으로 일하다가 작년 12월 퇴임한 뤼신화가 후난(湖南)성 정협 대변지인 '상성바오(湘聲報)'에 니동더 언급이 나온 경위를 설명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전했다.

뤼신화는 2014년 3월 2일 정협 개막 기자회견 당시 대변인으로서 "외부에서 저우융캉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정협에서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떤 사람이든 또 어떤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이든 당 기율과 국법을 위반했다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여기까지는 '교과서'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잠시 머뭇거리면서 내가 이 순간에 더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니둥더"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이를 중국어 의미까지 담아 해석하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신도 잘 알고 있지 않으냐"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저우융캉 사건이 어떤 상황인지는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말로 당 기율과 국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中 저우융캉 낙마 예고했던 '간 큰' 대변인의 회고 - 2

사실 어느 나라에서나 정부 대변인은 특정 사안과 관련해 내밀하게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방침'에 따라 적절한 수준에서 알리고 감추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으며, 중국처럼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더 엄격한 테크닉이 필요하다.

뤄신화는 당시 상황을 상기하면서 "전국에 생방송 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매우 컸다. 저우융캉과 관련한 질문은 매우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모른다고 단순하게 답하면서도 교묘하게 기술적으로 답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만 한 게 당시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반(反) 부패 사정에 나서기는 했지만, 기존 관례로 볼 때 중국 국가권력을 일정 수준으로 '분점'했던 최고지도자급의 당 상무위원이자 사법 분야의 수장을 지낸 저우융캉까지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려웠다는 점에서 뤄신화의 니동더 언급은 파격적이었다.

만에 하나 저우융캉이 과거의 위세를 바탕으로 처벌받지 않고 복권된다면 뤄신화는 그로 인한 '화(禍)'를 감수해야 하는 위험한 발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뤄신화의 니동더 언급은 저우융캉의 낙마와 구속 수사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중국 인터넷 매체들을 달궜다. 이어 누리꾼들 사이에 저우융캉은 니동더로 표현되며 유행어로 확산했다.

이후 중국에선 "매년 양회 기간이 되면 각종 유행어가 탄생했지만, 올해 양회에서는 (아직) '니둥더'라는 단어에 필적할만한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왔다.

저우융캉은 뤄신화의 니동더 언급 이후 4개월 후 뇌물 수수혐의로 당 기율위의 조사를 받게 됐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9인 또는 7인 집단지도체제의 중국에서 상무위원이 사법적인 처벌을 받은 건 저우융캉이 처음이었다.

뤄신화는 2015년 양회에서도 정협 대변인으로서 "'철모자왕(鐵帽子王)'을 조사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철모자왕은 거물급 부패 관리를 지칭하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中 저우융캉 낙마 예고했던 '간 큰' 대변인의 회고 - 3

kjih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2 11: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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