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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위세 속 알카에다-탈레반 결속 재확인

알카에다, 탈레반 새로운 수괴에 충성 맹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11일(현지시간) 인터넷으로 음성 성명을 내 지난달 말 추대된 탈레반 수괴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알자와히리는 이 성명에서 "지하드 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로서 다시 한 번 그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며 "오사마 빈라덴부터 (알카에다는) 이슬람에미리트(탈레반 통치하 아프가니스탄의 명칭)를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알자와히리는 2011년 알카에다의 창설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뒤 이 조직의 수괴를 맡아 왔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시리아를 거점삼아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위기'에 직면한 두 테러 조직이 흔들림없는 결속을 재확인한 셈이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우호 관계는 중동의 지하디즘(무력 성전주의)의 태동과 이력을 함께한다.

소련의 아프간 침공 말기인 1980년대 말 빈라덴은 재정적 여력을 바탕으로 아프간-파키스탄 국경 지대에서 인지도를 높여갔다.

비슷한 시기 탈레반 창설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도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의 신분으로 군벌에 가담해 소련군과 전투, 그리고 소련 철군 뒤 이어진 내전에서 전공을 쌓았다.

둘의 결합은 빈라덴이 수단에서 알카에다를 조직하던 중 1996년 5월 미국의 압박에 쫓겨 갈 곳이 없어진 그를 오마르가 아프간으로 받아들인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오마르의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아 카불 진격을 눈앞에 둘만큼 확장기였다.

오마르 역시 초기엔 자신을 이슬람 지하디스트의 대표로 선전하는 빈라덴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사우디 정부와 공조해 본국으로 추방하려고도 했다.

1998년 8월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에서 알카에다의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났고 이를 보복한다며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아프리카의 알카에다 근거지로 대량 발사하는 사태로 확대하자 빈라덴은 아프간에서 대미항전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오마르는 '빈라덴 때문에 미국을 적으로 돌릴 수 없다'는 조직 내부의 반발에도 그를 받아들인다. 여기엔 사우디로 추방위기에 몰린 빈라덴이 오마르에 손으로 쓴 충성맹세 서약을 눈물과 함께 건넸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후 두 인물은 사상적 동반자로 반미 항전을 이끈다.

탈레반은 강경 이슬람 무장단체 중 유일하게 한 나라의 정권을 잡아 알카에다의 울타리가 됐고 빈라덴은 오마르의 보호 속에 탈레반에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아프간 정권을 잡은 탈레반은 반서방 항전의 기지로 역할 했던 반면 알카에다는 세계 각국에 세포조직을 침투시켜 외국에서 반서방 테러를 지휘했다.

그러나 2001년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 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탈레반은 직격탄을 맞았다.

빈라덴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미국은 아프간 전쟁을 감행, 탈레반을 변방으로 내쫓고 친미 정권을 수립했다.

탈레반이라는 보호막을 잃으면서 '순망치한'격으로 알카에다도 본거지를 상실하고 예멘으로 활동 근거지를 옮겨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후 각자 산발적인 테러와 국지전으로 연명하던 두 조직은 2014년 IS의 급부상으로 대폭 위축됐다.

IS 위세 속 알카에다-탈레반 결속 재확인 - 2

hsk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1 19: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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