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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외교관이 본 6월 민주화 항쟁…"'램프의 요정'처럼 세상 바꿔"

당시 주한 독일대사관 근무한 헤르트람프 씨 인터뷰駐북한 대사 지내기도…"대북제재 엄격히 지키면 北 대화 나올 것"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당시 독일대사관이 남대문에 있었는데 시위 과정에서 최루탄이 날아다니고 최루가스가 건물 안에 들어왔습니다.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통일 독일의 첫 번째 주(駐)북한 대사를 지낸 도리스 헤르트람프(68) 씨는 29년 전 주한독일대사관 직원으로 일할 때 지켜본 한국의 6월 민주화 항쟁 당시의 장면을 정확히 기억해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한 '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헤르트람프 씨는 이달 8일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6월 민주화 항쟁을 알라딘의 램프 속 요정 지니가 나온 것에 비유했다.

헤르트람프 씨는 독일대사관에서 공보 업무를 맡았다. 매일 모니터하던 한국 언론 보도에서 군부 독재가 종식하고 민주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언론 보도가 바뀌었죠. 언론이 '표현의 자유'가 뭔지를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라딘의 지니가 램프에서 나왔을 때처럼 이 흐름을 멈출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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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시선'이었지만 헤르트람프 씨는 민주화 항쟁에 많은 시민의 희생이 깃들어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사람들이 희생된 것을 저도 알고 있다"며 "많은 한국 사람이 그 희생을 기억하고 있어서 한국 민주주의의 장래도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7년 급박하게 돌아가던 한국의 상황을 매일같이 전달받은 독일 정부는 사태가 최대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평화적 해결'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묻자 헤르트람프 씨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독일은 민주 정부를 상대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자 빌리 브란트 전 총리가 강하게 규탄한 것 등을 보면 독일의 입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1986년부터 3년 간 주한 대사관에서 생생한 한국 민주화 현장을 지켜본 헤르트람프 씨는 지금도 독-한협회 부회장으로 일하며 양국 우호 증진에 힘쓰는 대표적인 '지한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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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2년 1월부터 3년간 초대 주북한 독일 대사로 일했다.

헤르트람프 씨는 당시의 경험에 비춰볼 때 확실한 보상이 없으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국제사회가 대응하려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르트람프 씨는 사견임을 전제로 "굉장히 강력한 수준의 유엔 제재를 모든 당사국, 특히 중국을 포함한 나라들이 엄격히 지킨다면 경제에 타격을 받는 북한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에 앞서 통일을 경험한 그에게 남북관계 증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인적교류를 꼽았다.

헤르트람프 씨는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오가고 금강산 말고도 다른 지역의 관광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과 서독은 매년 500만 명씩 양측을 오갔다"고 소개했다.

kj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2 09: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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