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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사로잡은 한국 현대무용가 이인수·김판선

'현대식 감정'·'오운 메가헤르츠' 프랑스 샤요국립극장 공연

(파리=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국의 두 젊은 현대 무용가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콧대 높은 프랑스 파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0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파리 도심의 샤요국립극장의 '모리스 베자르' 홀에는 이인수(34)의 '현대식 감정'(Modern Feeling)과 김판선(35)의 '오운 메가헤르츠'(OWN MHz)가 차례로 올랐다.

이인수와 김판선은 20대 중반부터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한국 현대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목받은 예술가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에 맞춰 한국 현대무용작품 5편을 소개하는 샤요국립극장의 '포커스 코레(Focus Coree)' 행사에 초청받아 지난 8일부터 3일간 공연을 펼쳤다.

이들의 작품은 현대 발레의 혁명가로 일컬어지는 프랑스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이름을 딴 80석 규모 소극장에 올려졌는데 3일 모두 만석을 기록하며 열띤 호응을 얻었다.

현대무용의 심장부로 일컬어지는 파리의 관객들은 다른 나라의 다양한 공연예술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면서도 '아니다' 싶으면 공연 초반에도 서슴없이 자리를 뜨는 등 냉정하기로도 소문나 있다.

하지만 이날 공연 관객들은 숨소리 하나 허투루 내지 않고 강하게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물처럼 흐르다 조여드는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동작, 근육 하나하나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손에 잡힐 듯한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시선을 집중시켰다.

첫 작품 '현대식 감정'이 마무리되자 곧바로 '브라보' 환호와 함께 열광적인 박수가 쏟아졌고, 두 번째 작품 '오운 메가헤르츠'까지 끝났을 때는 커튼콜도 이어졌다.

파리지앵 사로잡은 한국 현대무용가 이인수·김판선 - 2

관객들은 작품 전반에 흐르는 신선한 발상과 수준 높은 표현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흡족해했다.

고등학교 무용 교사로 일하는 토넬리에 엘렌(52)씨는 "일본의 현대무용 장르인 부토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한국 무용은 잘 몰랐는데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샤요극장에서 '포커스 코레' 행사를 마련해 한국 작품을 보러 왔다"며 "두 작품 모두 몸의 움직임이 탁월하고 다양한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평했다.

회사원인 브루노 귀조(50) 씨는 "첫 번째 '현대적 감정'은 무용에 좀 더 가까웠고 두 번째 작품 '오운 메가헤르츠'는 설치미술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띄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직접 가서 다른 공연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크릿 가든', '커피 프린스 1호점' 등 한국 드라마 팬이라는 마리 로흐-캬세(40)씨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접한 한국문화는 섬세하고 정갈한 모습과 폭발하는 듯한 광기가 공존하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작품들에서 그런 열광적인 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며 "두 번째 작품은 영화 '올드보이'처럼 어딘가에 갇힌 남자를 연상시켜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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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감정'은 이인수와 그가 설립한 무용단 EDx2의 대표작으로 힙합, 무술, 아크로바틱 등을 응용한 움직임을 통해 다툼과 경쟁, 화해 등 일상적 감정을 역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남성 2인무다. 국내외 유수의 경연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고 세계 10여개국에 초청받아 100여 차례 이상 공연됐는데 프랑스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운 메가헤르츠'는 프랑스 에마뉘엘 갓 컴퍼니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안무가로서 개인 작업을 해온 김판선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일상적 공간과 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방안에서 벌어지는 사람과 사물 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해 소리를 내는 전자악기인 '테라민'을 매개로 표현했다.

이인수는 "오늘 공연은 '현대식 감정'의 프랑스 초연이기도 하지만 지난 9년간 이어온 이 작품 공연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처음 작품을 할 때와는 감성이나 에너지 등 여러 면에서 달라진 게 많아 이제 더는 공연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의미 있는 극장에서 뜻깊은 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3년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내 몸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걸 관객이 공감해주는 것이 1순위지만 그렇다고 내 입맛이 아닌 관객의 취향에 억지로 맞추지는 않는다. 이번 '모던필링'도 원래 작품 그대로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판선은 "'테아트르 드 라 빌'을 포함해 파리의 여러 극장에서 공연했지만 샤요에서는 처음"이라며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소극장 공연이어서 더 긴장감 있고 관객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판선은 "파리 등 유럽의 관객들은 아티스트의 삶과 생각에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생각을 존중한다. 관객들의 다양한 시선과 소통하면서 나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해가고 있다"며 "이곳에서 무용단을 만들어 여러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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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사로잡은 한국 현대무용가 이인수·김판선 - 5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1 16: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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