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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스며든 한류…'드라마 즐기고, 한복 지어 입고'

'한국문화클럽' 회원 1천300명…"한·쿠바 우정에 힘쓸것"
한류스타 사진 빼곡한 '한국문화클럽' 사무실
한류스타 사진 빼곡한 '한국문화클럽' 사무실(아바나 외교부 공동취재단=연합뉴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취재진이 찾은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한국문화클럽' 사무실. 배우 이민호·윤상현 등 한국 스타들의 사진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 포스터 등이 벽을 한가득 채우고 있다. 2016.6.11
photo@yna.co.kr

(아바나·서울=연합뉴스) 외교부 공동취재단 김효정 기자 = 쿠바 수도 아바나의 구시가지에 있는 10평 남짓한 아파트.

쿠바 국기와 태극기가 그려진 현관으로 들어서면 배우 이민호·윤상현 등 한국 스타들의 사진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 포스터 등이 벽을 한가득 채우고 있다.

미수교국 쿠바의 '한국문화클럽' 회원들이 한국 외교수장의 첫 쿠바 방문을 하루 앞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아바나의 사무실에서 한국 언론과 만났다.

이곳에서 클럽 회원들은 함께 모여 한국 드라마를 보고 다운로드받은 드라마를 서로 교환한다. K팝 음악을 듣고 춤을 추거나 태권도를 배우기도 한다.

지난해 4월 결성된 한국문화클럽은 1천300명가량의 등록 회원을 두고 있다. 두 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정기 모임에는 200∼300명이 참석한다. 최고령 회원이 80세에 이를 정도로 회원 연령대도 다양하다.

여대생 에스피노사 씨는 취재진에게 "한국 사람들은 흥미로운 드라마를 많이 만들고 연기력도 좋다"며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열정적으로 피력했다.

한국과 쿠바는 지난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정치적 교류를 단절했지만, 한류는 이미 쿠바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쿠바 국영방송인 '카날 아바나'가 2013년 2월부터 한국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내조의 여왕' 등을 방영한 것이 본격적 계기가 됐다. '내조의 여왕'의 경우 시청자 호응도 87.7%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는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한복 입고 춤추는 아바나 한류팬들
한복 입고 춤추는 아바나 한류팬들(아바나 외교부 공동취재단=연합뉴스) 쿠바의 한국문화클럽 회원들이 지난 3월 클럽 1주년 기념행사로 수도 아바나 시내의 한 광장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 춤을 추고 있다. 2016.6.11
photo@yna.co.kr

이들 드라마에 출연했던 윤상현이 2013년 11월 한국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자 가는 곳마다 팬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적판' 형식으로 현지에 전파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연배우 이민호가 높은 인기를 누린다고 한다.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한국문화클럽 회원들은 지난 3월 1주년 기념행사로 아바나 시내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 춤을 추는 플래시몹을 펼쳤다. 한복은 70대 여성 회원이 인터넷 사진 등을 참고해 하나하나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게 됐고 지금은 한국 문화와 음식, 역사에도 관심이 있다는 클럽 부회장 마갈리스 도밍게즈 산토스(여·변호사) 씨는 "한·쿠바 우정, 문화 교류에 힘쓰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클럽은 안정적 활동을 위해 쿠바 문화부의 정식 승인을 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산토스 씨는 "클럽 회원이 아니더라도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홍보해서 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쿠바 내 한국문화 저변 확대는 앞으로 한·쿠바 양국이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도 좋은 토양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 4∼5일 쿠바를 방문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굉장히 활발한 교류가 예상되고 이미 일정이 많이 잡혀 있다"고 소개했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1 1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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