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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금리> '은행 0%대 금리'…133조 '뜨내기 돈' 움직일까

'머니 무브' 본격화 전망…주식·채권·부동산에 몰릴 가능성 커 불황에 마땅한 투자처 없어 은행 '파킹' 늘어날 수도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사상 최저수준인 연 1.25%로 인하함에 따라 대규모의 자금 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내려가 시중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 인하도 불가피해졌다.

현재 연 1.3% 정도인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0%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금리는 연 2% 중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은행 예금통장에서 잠자고 있던 돈이 빠져나와 수익률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고 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저리의 대출을 받아 수익률이 높을만한 곳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뜨내기 돈'(유동성 자금)으로 불리는 133조원 규모의 요구불예금 등 대규모 뭉칫돈의 본격적인 이동이 예상된다.

◇ '뜨내기 돈' 133조로 역대 최대…유동성 풍부해질까

사상 최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뜨내기 돈' 성격인 요구불예금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요구불예금은 133조원으로, 관련 통계를 알 수 있는 지난 1999년 이래로 1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20조원이 증가하며 연간 증가액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지 고객이 원하면 찾아갈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말한다.

고액 자산가들의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늘었다.

은행 예금 중 10억원이 넘는 저축성예금, 금전신탁, 양도성예금증서의 작년 말 계좌 잔액은 모두 547조4천820억원으로 2014년 말(491조1천510억원)보다 56조3천310억원(11.5%) 증가했다. 연간 증가액은 2014년 33조9천120억원보다 66%나 많고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치다.

요구불예금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얘기는 그만큼 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수신금리가 기록적인 '0%대'가 되고, 경기가 활성화되면 이 같은 '뜨내기 돈'이 시중에 대거 풀릴 가능성도 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리가 인하하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자들은 반응할 수 있다"며 "저렴한 이자에 대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사업자금 마련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벌써 '고객 이탈' 가능성에 잔뜩 긴장하며 신상품 개발이나 수수료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주 중 시중금리보다 0.2∼0.3%포인트 높은 스포츠마케팅과 연계한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통신사와 연계한 특화 예금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수수료 부문을 확대하고 디지털과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 증시·부동산 시장 달아오를까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장 시장에서는 증권주와 건설주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상 최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은행 예금보다 위험성은 크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 시중 유동성이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는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6월 기준금리가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하락하자 7월 코스피 거래량은 전월보다 41억9천757만주, 거래대금은 25조2천767억원 늘었다.

안정성이 높은 채권도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인하한 작년 6월 상장채권거래대금은 138조원에서 올 5월 203조원으로 65조원(47.1%) 증가했다.

분양시장도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중도금 대출 금리가 인상된 상태인데 이번 금리 인하로 중도금 대출 금리가 낮아져 분양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매달 일정한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중소형빌딩 시장 거래동향 및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를 보면 작년 서울 시내 500억원 미만 중소형빌딩 거래량은 1천36건으로, 2013년 522건보다 약 2배 늘었다.

매수 주체는 개인들이 많았다. 작년 서울 시내에서 중소형빌딩의 793건을 매수해 전체 거래의 74.5%가 개인의 몫이었다.

거래 금액도 2013년 2조7천100억원에서 2015년 5조5천300억원으로 역시 배 정도 늘었다.

자금이 중소형빌딩으로 모인 건 저금리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014~2015년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면서 은행권 예금금리가 1% 초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서울 내 중대형상가의 투자수익률은 2012년 연 4% 후반대에서 상승곡선을 그려 작년 4분기에는 연 6.31%까지 찍었다.

◇ 경기전망 어둡다…고객들 안전한 '은행' 더 선호할 수도

투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기업 구조조정, 미국 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많은 상태에서 안전하게 '있는 재산이라도 지키자'는 고객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8월부터 최근까지 한은이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은행권 요구불예금은 작년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20조원이 증가했다.

시중 통화량도 지난 4월 2천299조81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통화 유통 속도는 0.71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이 돈을 많이 찍어내도 돈이 잘 안 돈다는 것으로, 그만큼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는 얘기다.

불황인 상황에서 초저금리가 지속되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목돈을 안전한 은행에 맡겨두는 '파킹' 현상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유신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저축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는 국민 전체가 위험을 감안한 투자로 가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유가 있는 상위 20% 안에 드는 사람들은 증권 등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다수의 중산층과 서민들은 금리가 내려가도 저축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2 07: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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