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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CEO> '사면초가' 신동빈…'퀀텀점프' 이해진

최은영 검찰서 16시간 고초…정성립은 그리스서 고군분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료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이번 주는 재계의 구조조정·사정한파 속에 CEO(최고경영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한주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의 수사 칼날이 자신을 정면으로 겨누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검찰에 불려나가 고강도 조사를 받으며 고초를 겪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자회사 라인을 미국·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시키기로 하면서 한껏 날아올랐다. 구조조정 중인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그리스 아테네로 날아가 수주전에 뛰어들며 고군분투했다.

◇ 일생일대 위기 맞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는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

검찰은 지난주 신 이사장의 자택과 그가 운영하는 B사를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8일 B사의 대표 이모 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 측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으며, 신 이사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자료사진]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자료사진]질문에 답하는 최은영 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의혹을 받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6.8
mon@yna.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일 롯데케미칼의 미국 대형 화학회사 액시올 인수 추진이란 기분 좋은 소식도 있었지만, 면세점 로비 의혹에 따른 호텔롯데 상장 연기 등 뼈아픈 악재가 훨씬 많았다.

롯데홈쇼핑 중징계,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인명 피해 사건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급기야 검찰이 자신을 비롯한 그룹 핵심부를 겨냥하는 사태까지 초래됐다.

검찰은 10일 신동빈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 주요 계열사 등 17곳을 압수수색하며 롯데그룹 수뇌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잠실 롯데면세점 특허 취득,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이 무산 또는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며 창사 7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액시올 인수계획도 10일 밤 스스로 철회했다.

◇ '오너에서 피의자로?'…검찰 출석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은 피 말리는 한 주를 보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흰색 카디건과 검은색 바지에 뿔테 안경을 쓰고 검찰에 출석한 최 회장은 기자들에게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청사로 들어가 16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자료사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자료사진]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실사 기관이었던 삼일회계법인 등으로부터 정보를 파악했는지를 조사했지만 최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조사에서 미공개정보를 들은 적이 없고 주식 매각도 자신의 판단과 필요에 따라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사실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4월 6∼20일 두 딸과 함께 보유하던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처분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줄곧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별세한 이후 물려받은 재산의 상속세 약 300억원을 납부하기 위해 받은 대출금을 상환하고자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 구조조정·사정 한파 속에 돋보이는 이해진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일본의 100% 자회사인 라인이 다음달 미국과 일본 증권 시장에 동시 상장하기로 결정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재계가 구조조정에 내몰리고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기업이 속출하는 상황이라 이해진 의장은 더 돋보인다.

이해진 의장은 라인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개인적으로 엄청난 부를 챙긴 것은 물론 최대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해 새로운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태세다.

지난 2011년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이자 해외 상장을 추진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상장 직후 시가 총액은 6천억엔(약 6조5천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료사진]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료사진]

업계에서는 라인이 '1등 메신저'로 자리 잡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곳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사업 영역을 전 세계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와 라인은 "국내 기업이 인수·투자 방식이 아닌 해외 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선진 증시인 도쿄와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시킨 사례는 최초"라고 평가했다.

과거 "기업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던 이해진 의장의 꿈이 현실화하는 듯하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 "상반기 흑자전환" = 혹독한 구조조정에 직면한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이 상반기 흑자 전환을 통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8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조선·해양 박람회 '2016 포시도니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상반기에는 1분기 적자를 메우고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어 대우조선의 자구계획과 관련, "작년에 정부에서 지원을 약속받은 4조2천억원 한도 내에서 회사를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회사가 반쪽이 나더라도 정부에 그 이상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결부된 인력감축과 관련해서는 "재원 부족으로 다른 빅2 업체처럼 몇십 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할 여력이 없다"며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한 상시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줄일 것이라는 구상을 내비쳤다.

그는 또 "유가가 반등하고 있는 현재 분위기가 지속돼 글로벌 메이저 석유 회사들이 안정을 찾으면 금융 안정으로 이어져 하반기에는 수주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9일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와 마란탱커스사로부터 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8천만달러(약 6천700억원)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또 계약에는 LNG선 2척, VLCC 2척 등 총 4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선사가 이를 행사하면 계약 규모가 최대 11억6천만달러(약 1조3천400억원)로 늘어날 수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1 1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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