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서 천경자 1주기 추모전…100여점 전시
송고시간2016-06-10 19:24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고(故) 천경자 화백의 1주기를 추모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달 14일부터 8월 7일까지 천 화백의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추모전에는 천 화백이 1998년 서울시에 기증한 93점의 전체 작품이 처음으로 한꺼번에 내걸린다.
이 외에 '고'(1974년작), '초원Ⅱ'(1978년작), '막은 내리고'(1989년작) 등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작품을 포함해 총 1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관은 '인생', '여행', '환상'이라는 3가지 주제로 나눠 천 화백의 학생 시절 작품부터 시작해 60여 년의 화업(畵業)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기존에 '천경자 상설전시실'로 사용된 공간을 '아카이브' 섹션으로 연출해 어린 시절부터 별세 전까지 천 화백이 남긴 수필집과 기고문, 삽화, 관련 기사, 사진, 영상 등을 모아놓았다.
천 화백은 1991년 '미인도' 위작 사건이 벌어지자 절필을 선언한 뒤 미국으로 돌연 떠났으며 1998년 일시 귀국해 서울시립미술관에 자신의 작품 93점을 기증했다.
화가이지만 수필가로도 활동한 천 화백은 '자유로운 여자'라는 제목의 수필집에서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어디서 일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바람들. 그 위에 인생이 떠 있는지도 모른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추모전의 제목은 이 문구에서 따왔다.
전시와 연계해 21일 오후 미술관에서 이태호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의 강연, 큐레이터가 추모전을 소개하는 '큐레이터+뮤지엄나이트' 행사가 차례로 열린다.
천 화백이 한국 미술계에 끼친 영향과 의미를 되새기는 학술 심포지엄도 내달 6일 개최된다.
luc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0 19: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