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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 눈에 섞이면…'물고기 못사는 등급'의 34배 오염도

도로 위에 축적돼 있다가 비 오면 하천 오염


도로 위에 축적돼 있다가 비 오면 하천 오염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겨울철 도로 결빙을 막는 일등 공신인 제설제가 눈과 섞이면 오염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눈·제설제 혼합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하천환경 기준상 최악의 등급보다도 약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설제, 눈에 섞이면…'물고기 못사는 등급'의 34배 오염도 - 2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대전지역 하천 다리 인근에서 제설제를 뿌린 후의 하천수 수질과 제설제 농도별 물벼룩 생태 독성을 살폈다.

수질검사 결과 1차 제설제 살포 후 COD는 평소보다 약 1.7∼2.6배 높아졌다. 염소이온과 전기전도도도 올라갔다.

다리 아래 배수구의 고드름에서도 칼슘과 염도 등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제설제 성분이 하천에 녹아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2차 제설제 살포 후에는 한파로 제설제가 녹아 들어가지 않아 수질은 양호했다.

다만, 도로 위에 덩어리진 채 놓인 눈·제설제 혼합물에서 COD가 349.3㎎/ℓ로 측정됐다. 물고기가 살 수 없을 만큼 오염된 하천보다도 34배 이상 높은 수치다.

환경정책기본법 상 하천환경 기준의 COD는 '나쁨' 등급이 11㎎/ℓ 이하, '매우 나쁨' 등급이 11㎎/ℓ 초과로 명시돼 있다.

시 관계자는 13일 "매우 나쁨은 용존 산소가 거의 없을 정도로 더럽혀진 상태"라며 "대전 주요 하천이 2∼3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해당 COD는 5∼7㎎/ℓ를 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눈·제설제 혼합물의 염도는 평상시의 200배가 넘는 30.7퍼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바다의 염도(33∼35퍼밀)와 비슷한 정도다.

비가 온 뒤의 영향을 보고자 진행한 실험에선 도로 위 고인 빗물의 COD가 221.3㎎/ℓ였다. 염도는 5.08퍼밀을 기록했고, 칼슘·나트륨·전기전도도 등도 평소보다 높았다.

"겨울철에 뿌려진 제설제가 도로 상에 축적돼 있다가 비가 와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면 오염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연구진은 친환경 염화칼슘·소금·염화칼슘 등 평소 주로 쓰이는 제설제를 이용해 물벼룩 생태 독성 실험도 진행했다.

물벼룩 절반이 유영 저해나 치사를 일으키는 정도인 반수영향농도는 친환경 염화칼슘 57.4%, 소금 45.1%, 염화칼슘 30.8%를 기록했다.

반수영향농도가 높을수록 생태 독성은 낮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전국 대부분 자치단체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해 소금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설제, 눈에 섞이면…'물고기 못사는 등급'의 34배 오염도 - 3

연구진은 "소금이 염화칼슘보다는 독성이 낮으나,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염화칼슘으로 대체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시는 아울러 도로 위 빗물을 저장하고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시설 등 환경 보전을 위한 물 순환 체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3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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