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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롯데, 1년새 6번째 악재(종합)

(도쿄ㆍ서울=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이유미 기자 =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이 끊이지 않는 '악재'들로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불거진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롯데그룹 악재의 시작이었고 단초였다. 롯데그룹은 이후 두번 연속 면세점 도전에 실패하며 지난해 하반기를 보내야 했다.

올해 들어서는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시작해 롯데홈쇼핑 황금시간대 영업정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1년 사이에 모두 6차례 대형 악재가 쏟아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7월 창업주 신격호(95)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한차례 고비를 맞았다.

경영권 분쟁으로 총수 일가의 폐쇄적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기업의 국적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사회 전반에 반(反) 롯데 정서가 급속히 확산하고 일부 소비자단체가 롯데 제품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국세청이 롯데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가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정치권은 재벌개혁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이 거세졌다.

경영권 분쟁 사태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9월 10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기까지 했다.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천명하면서 악화 일로를 걷던 경영권 분쟁 사태는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동생에게 밀려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반격에 나선 이래 현재까지 일본 롯데 주주 설득에 주력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완벽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바람 잘 날 없는' 롯데, 1년새 6번째 악재(종합) - 2

롯데의 집안싸움은 '황금알' 면세점 사업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독과점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7월 서울 지역 신규면세점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데 이어 11월 잠실점(롯데월드점) 사업권까지 박탈당한 것이다.

롯데면세점 잠실점은 2014년 롯데월드에서 제2롯데월드로 자리를 옮기면서 매장 면적 확대, 인테리어, 인프라 구축 등에 3천억원이 투자됐으나 사업권을 잃으면서 이달 말 폐점을 앞두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마트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했던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가 41명(사망 16명)의 피해자를 내면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당시 영업본부장을 지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에 대해선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노 사장은 소진세 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뒤를 이을 '3인방'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이어 납품 비리와 갑질 논란으로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5년이 아닌 3년 재승인을 받은 롯데홈쇼핑이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같은 사안이 빌미가 돼 지난달 '6개월 황금시간대(오전·오후 8∼11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사실상 6개월 영업정지에 맞먹는 전대미문의 중징계였다.

9월부터 6개월간 황금시간대 방송 송출이 중지되면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천222억원 줄어든 6천616억원에 그치고, 영업적자는 685억원에 달할 것으로 롯데홈쇼핑은 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로 인해 이달 말 상장할 예정이었던 면세점 운영사 호텔롯데의 상장이 3주가량 연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찰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비자금 수사에 착수하면서 롯데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한 모양새다.

검찰은 10일 롯데그룹 본사 내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과 평창동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그룹 핵심 임원 여러 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과 롯데그룹 수뇌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비자금은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아무 일 없이 피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수사 결과에 따라선 호텔롯데 상장, 롯데면세점 잠실점 재승인,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 그룹의 미래가 걸린 주요 일정이 무산되거나 연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동빈 회장의 '원(one) 롯데' 리더십이 일정 부분 타격을 받으면서 주춤했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그룹 후계자 지위를 굳히는 듯했지만 검찰이 신 회장을 정조준할 경우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재반격에 나설 명분과 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0일 일본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신동빈 회장 체제 흔들기에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고준샤(光潤社·광윤사)를 통해 낸 긴급성명에서 "창업 이후 최대 위기상황이라는 중대성에 비춰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롯데홀딩스 및 종업원지주이사회에 대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협의의 장을 설치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수사는 결국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드러난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소송 과정에서 확보한 롯데쇼핑 회계자료 등이 검찰 수사에 활용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기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수사가 이 정도까지 크게 확대될 줄은 몰랐다"며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신동빈 회장이 큰 악재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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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sb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0 18: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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