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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지방 곰 피해 속출, 올들어 벌써 4명 사망

작년 너도밤 풍년으로…곰 '베이비 러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전역에서 곰의 개체 수 증가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예년에도 곰이 농작물을 파헤치거나 사람을 공격해 부상 또는 사망에 이르게 한 사례는 많지만, 올해는 유독 인명피해가 큰 데다 시내 한복판에도 자주 나타나 일각에서는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10일 오전 아키타(秋田) 현 가쓰노시 도와다오유의 산에서 성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시체가 발견됐다. 부근에서는 지난 8일 이후 행방불명된 스즈키 쓰와(여.74)씨의 자동차가 발견됐다. 경찰은 차 안에 스즈키 씨의 휴대전화와 식료품 등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시체의 신원이 스즈키 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동북지방 곰 피해 속출, 올들어 벌써 4명 사망 - 2

도와다시에 거주하는 스즈키씨는 버섯을 따러 이 지역을 자주 드나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에서 남동쪽으로 1㎞쯤 떨어진 지역에서는 지난달 30일에도 버섯을 따러 들어갔다 곰의 습격으로 숨진 남성(65)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남서쪽으로 3-3.5㎞ 떨어진 지역에서도 지난달 21일과 22일 남성의 시체 2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이 지역에서만 4명이 곰의 공격을 받아 숨진 셈이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올해 도호쿠(東北)지방을 중심으로 반달곰 출몰이 유독 잦다. 후쿠시마(福島)시 중심부의 시가지에 있는 해발 275m의 시노부산에서는 5월 23일 오후 10시께 자동차로 귀가 중이던 회사원이 도로에서 1m 크기의 곰과 맞닥뜨리는 바람에 만나 기겁을 했다. 이 남성은 "이곳에 15년 이상 살았지만 곰을 만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시에 따르면 올 4월부터 6월 4일까지 시내에서만 17건의 곰 목격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4건은 목격장소가 노부산과 JR 사사키노 역 주변 등 시가지였다. 시 담당자는 "이런 시가지에서 곰을 만났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로 인구 108만 명인 센다이시에서도 3일 오전 9시께 JR센다이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유치원에 1m 크기의 곰이 목격됐다. 유치원 마당에서 놀던 어린이가 "검은 고양이가 있다"고 알려 유치원 보조교사가 현장에 달려가 경사면을 올라가는 곰을 확인했다.

도호쿠 지방 6개 현에서는 올 4월 1일부터 6월 3일까지 800건 이상의 곰 목격신고가 들어왔다. 예년 같은 기간의 1.6배다.

곰의 생태에 밝은 신린종합연구소의 오니시 나오키(大西尚樹) 연구원은 곰이 이처럼 인가에 내려오는 데 대해 곰의 '베이비 러시' 가능성을 꼽았다. 곰의 먹이가 되는 너도밤나무가 작년 가을 도호쿠 지방에서 풍작을 이뤄 영양 상태가 좋아진 곰이 동면기간에 새끼를 많이 낳는 바람에 개체 수가 크게 늘었고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기 위해 엄마 곰이 사람 눈에 띄는 지역에까지 나오게 됐다는 것.

곰의 서식환경도 달라졌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1년 이상 농사를 짓지 않은 유휴 경작지가 작년의 경우 1985년의 3배 정도인 42.3㏊로 늘어 산림과 마을의 경계가 엷어졌다.

곰이 사람에게 익숙해진 탓도 있다. 오니시 연구원은 "캠프장에 버려진 음식이나 농작물을 먹고 인간의 음식 맛을 기억하게 된 곰이 마을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냥을 하는 사람이 줄어 총소리에 놀라거나 사람에게 쫓긴 경험이 없어 사람에 대한 공포심이 없어지는 바람에 시가지를 활보하게 됐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오니시 연구원은 해걸이로 올해는 너도밤나무가 흉작이 될 것으로 보여 9월께부터 곰이 먹이를 구하러 인가나 시가지에 더 많이 출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정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고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만큼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0 15: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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