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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에 실망' 日증시서 외국인 이탈…올해 49조원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베노믹스에 실망해 일본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9일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1∼5월에 모두 4조5천억엔(420억 달러)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로 약 49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2003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엑소더스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확대된 탓에 닛케이 평균 지수는 12% 하락한 상태다. 2015년 6월의 고점에 비하면 20% 낮은 수준이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쿄 증시의 주가는 2013년 1월부터 3년 반 동안 83%나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도 '사자' 바람을 일으키며 전체 일본 주식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7조6천억엔을 순매도했다. 그 이전의 2년 반 동안 무려 20조3천억엔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외국인들이 일본 주식을 외면하는 또다른 배경이다.

특히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 일본은행의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에 회의인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스위스의 프라이빗 뱅크인 롬바드 오디어의 아시아지역 이코노미스트 이호민은 물가 상승률이 정체되고 있는데도 일본은행이 지난 4월 금융정책회의에서 아무런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실망해 일본 주식의 보유 비중을 줄였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02년 과감한 금융완화, 재정적 경기부양책, 구조개혁을 통해 지속적이며 견조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는 이륙하지 못한 채 최근 몇 분기 동안 완만한 성장과 마이너스 성장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일본은행이 취한 금융완화 정책의 효과도 희미해지는 모습이다. 2% 인플레이션율 달성은 여전히 요원하고 지난 수년간 약세를 지속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순익 증가에 기여했던 엔화는 올해 들어 강세로 전환해 기업들의 순익을 압박하고 있다.

물론 일본의 주식을 선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투자자들도 없지 않다. 다만 일본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아베노믹스의 초기에 짭짤한 차익을 거두었던 것은 이제 과거사가 됐다고 말한다.

'아베노믹스에 실망' 日증시서 외국인 이탈…올해 49조원 순매도 - 2

스위스의 자산운용사인 유니제스천의 펀더멘털 리스크 애널리스트인 가엘 콩브는 아베노믹스를 다소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감안할 때 실질경제성장률이 1∼2%,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1% 정도라면 납득할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일본의 4월 물가 상승률은 0.7%였다.

유니제스천은 전 세계 소비자들이 건강에 좋고 고품질의 식품을 선호하고 있어 일본 식품회사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해왔고 많은 일본 기업들은 주주들에 대한 이익 환원을 늘리면서 호응했다.

영국의 SR 글로벌 재팬 펀드의 공동 매니저인 알렉스 키드는 이익의 10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경영자들은 남들보다 더 신속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본 기업의 이익 추세는 걸림돌로 꼽힌다.

3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템플턴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노먼 보어스마 사장은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 일본 기업의 문제는 주당 순익이 낮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주당 평균 9센트의 순익을 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주당 평균 순익은 각각 17센트와 11센트다.

보어스마 사장은 그 이유를 수년간 지속된 초저금리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차입비용이 낮은 탓에 일본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도 투자해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업종의 공급과잉도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0 10: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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