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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도요타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가다

누적판매 900만대에 결함·리콜 '0'…비결은 평가시스템

(시즈오카=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차량은 올 2월 누적 판매 900만대를 돌파했다.

그동안 이들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전지팩)에서 자체 결함이 발견돼 리콜(결함시정) 조처가 내려진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이에 대해 도요타 측은 "PEVE 덕분"이라고 자회사로 공을 돌렸다. PEVE는 '프라임 어스 EV 에너지 주식회사'의 약자다.

도요타자동차가 80%의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도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전기차에 장착되는 니켈수소, 리튬이온 축전지 생산을 사실상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오모리공장에서만 연간 70만대의 하이브리드차 탑재용 전지팩이 생산되며, 회사 전체적으로는 연간 160만대에 장착될 전지팩이 만들어진다.

지난 9일 일본 시즈오카현 코사이시(市)에 있는 '프라임 어스 EV 에너지 주식회사(PEVE)'의 오모리 공장을 찾았다. 한국 취재진의 공장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다.

<르포> 도요타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가다 - 2

현재 도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와 캠리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모두 이 곳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전지공장은 주야 2교대로 24시간 풀가동되고 있었다.

공장은 전지셀 생산 재료를 1층으로 투입하면 2층, 3층을 거치며 전지셀, 전지 모듈로 재탄생하고 4층에서는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될 전지팩이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되는 구조였다.

공장을 한 바퀴 둘러보니 로봇 등 기계를 활용해 조립 공정이 거의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었지만, 제품이 완성되는 마무리 단계에는 꼭 숙련공들이 배치돼 예리한 눈으로 전지팩을 여기저기 뜯어보고 있었다. 공장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제품 완성 후 실제 사람 눈으로 검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12월 창업 20주년을 맞는 이 회사는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는 고품질·고성능 배터리를 제조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프라임어스 EV 에너지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개발부터 생산, 평가, 시험까지 전 과정을 여기 한 곳에서 처리한다"며 "도요타에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팩은 100% 우리 회사에서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4세대 신형 프리우스에는 1∼3세대에 주로 쓰였던 니켈 수소 전지 외에 '차세대 리튬이온 전지'가 탑재되고 있는데 그 리튬이온 전지도 여기서 생산된다. 그동안 프리우스에 사용되는 전지는 계속 진화해 출력이 계속 향상됐는데 이 회사가 제품력 향상에 적지않은 기여를 한 것이다.

이 회사는 도요타의 친환경차 판매가 늘면서 맨 처음 불과 200명이던 직원 수가 현재 3천700명까지 불어났고, 매출도 빠르게 증가해 2014년 연매출 1천430억엔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도요타가 중국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기로 함에 따라 이 회사도 전지팩 제조를 위해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 동반 진출을 했다.

이 회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가장 먼저 '엄격한 품질 관리'가 손꼽힌다.

실제로 이날 전지팩 제조 과정을 둘러보기 위해 공장에 들어가려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회사의 철두철미함이 피부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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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먼지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세 겹의 모자와 고글을 쓰고, 방진복을 입고, 세 겹의 덧신을 신는 것으로도 모자라 층마다 '에어 샤워'를 해야 공장 진입이 가능했다.

이 공장에서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자체적인 평가시스템을 갖춘 점이었다. 이른바 '고품질 지원 평가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법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며 2011년 공장용지 안에 시험동을 건립했다. 현재 총 3개의 시험동이 있는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독특한 설비'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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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언론사 취재기자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제3시험동 내부에 들어가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완성된 전지셀과 전지팩의 안전성과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과충전, 낙하, 못박기, 연소, 수몰, 감압, 냉각 등 다양한 시험을 통해 여러 환경에서 전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꼼꼼히 테스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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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모든 전지를 이렇게 다방면으로 시험하기 때문에 거의 에러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3개 시험동에서 세계 각국이 요구하는 안전과 고품질의 평가 인증 및 기준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전지를 만드는것 뿐 아니라 전지를 평가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친환경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 답게 도요타는 사용이 끝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배터리의 뒤처리까지 신경 쓰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는 사용이 끝난 배터리의 리사이클을 촉진하기 위해 전지 재료 자체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방식 등 폐기물 순환 관련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도요타는 2014년 3월 말 기준 시장에서 약 3만2천대의 전지를 회수해 전량 리사이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yjkim8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0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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