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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금리에 은행들 반기 들었다…"차라리 금고에 현금 보관"

송고시간2016-06-09 10:12

수익성 악화 때문…獨 코메르츠방크, ECB 예치 대신 금고 보관 검토

일본 메가뱅크 미쓰비시도쿄UFJ, 국채 외면…아베노믹스에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김윤구 기자 = 유럽과 일본의 은행들이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현금을 유럽중앙은행(ECB)에 맡기는 대신 비용이 드는 대여 금고에 보관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일본 국채 입찰에 특별한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딜러(PD) 자격을 반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ECB와 일본은행(BOJ)은 시중 은행의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들이 기업에 적극적으로 대출해 실물경제에 돈을 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런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은행들은 남는 현금을 보관하려면 사실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분데스방크에 따르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 때문에 독일 은행들이 지난해 입은 손실은 2억4천800만 유로(약 2천900억원)에 이른다.

마이너스 금리 때문에 은행들의 주가는 추락했다. 일본 토픽스 지수의 은행 분야는 올해 들어 28% 떨어졌으며 유로스톡스 지수의 같은 부문은 21% 하락했다.

현금을 직접 보관하려 하는 은행은 코메르츠방크만이 아니다.

독일 바이에른 지역의 몇몇 저축은행도 현금을 쌓아두는 계획을 저울질하고 있다. 재보험사 뮌헨리의 최고경영자는 실험적으로 최소 1천만 유로를 현금으로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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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접근의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금고에 현금을 두면 보관료와 보험료가 든다. 500유로짜리 지폐를 더는 찍지 않기로 한 ECB의 결정 때문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는 것은 더 힘들어졌다.

하지만 아달베르트 윙클러 프랑크푸르트금융경영대 교수는 ECB가 예치금리를 마이너스로 장기간 유지하거나 더 낮추면 비용 절감을 위해 현금을 자체 보관하는 길을 택하는 은행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독일 은행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예금자를 벌주고 은행의 사업 모델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일본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8일 일본 국채 '프라미머리 딜러' 자격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 금융시장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에 장벽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장기금리가 보이지 않게 상승하고 있다. 향후 추이에 따라서는 국채의 안정적인 소화에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국채 보유의 장점이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재정의 신인도나 향후 금융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대규모 금융완화를 통해 경기 부양을 노렸던 아베노믹스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의 다른 메가뱅크나 증권회사들은 당분간은 국채 특별입찰 자격을 유지하지만, 득실을 판단하기로 했다.

다른 메가뱅크가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국채보유 잔고가 미쓰비시도쿄UFJ(28조3천억엔)보다 작기 때문이다. 미즈호는 15조6천억엔,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9조8천억엔이라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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