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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경찰 총격 피해자, 170억 원 보상 요구 소송

송고시간2016-06-09 09:25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시가 경찰 가혹 행위 관련 동영상 수백 건을 일반에 전격 공개한 후 줄소송 사태에 직면했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2014년 경찰로부터 7차례 총격을 받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시카고 남부 주민 도미니크 그리어(25)가 이날 시를 상대로 1천500만 달러(약 170억 원)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어는 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아무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집중 총격을 가했다"며 "과잉 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송 대리를 맡은 유진 홀랜더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문에 걸렸을 때 권총을 갖고 있어 두려워서 도망쳤다"며 "명령대로 권총을 버렸으나 경찰은 1차로 3발의 총을 쐈고, 땅에 쓰러져 있을 때 추가로 4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야말로 진짜 폭력집단(gang)"이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그리어가 다수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으며, 2014년 살인사건 용의 선상에 올라 있었다면서 기자회견 직후 그리어를 체포·수감했다. 그리어는 2년 전 사건과 관련, 불법 무기 사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었다.

이번 소송은 경찰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 책임을 지는 시카고 독립경찰수사국(IPRA)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101개 사건의 현장 동영상 300여 건을 전격 공개한 지 닷새 만에 나왔다.

시카고 시는 지난해 불거진 흑인 절도 용의자 집중 총격 사살사건 동영상 은폐 의혹과 대규모 반발 시위 이후 바닥에 떨어진 공권력 위상을 바로 세우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수십 년간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온 과잉 진압 논란 동영상을 사건 발생 60일 이내에 공개하기로 하고 첫 조치를 단행했다.

홀랜더 변호사는 "시카고 시가 지난주 공개한 동영상 목록에 그리어 사건 현장 동영상이 누락돼있다"며 "당국은 '형사 사법절차를 투명하게 만들겠다'면서 실제로는 모든 동영상을 숨김없이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이 공개한 2분 분량의 흑백 동영상을 보면 그리어는 골목길을 달아나다가 총기를 버린 후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비틀거리다 쓰러졌다. 그는 일어서서 다시도주하려다 4명의 경관이 총을 겨누며 달려와 추가 총격을 가하면서 다시 넘어져 일어서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리어가 땅에 던진 총에서 실탄이 발사됐고, 경관이 총성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방아쇠를 당겼다"고 해명했다.

시카고 시는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당시 17세)가 백인 경관으로부터 16차례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 현장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열병을 치렀고 이후 과잉 진압 의혹을 사던 사건들과 관련한 동영상 공개 요구와 피해보상 소송이 잇따르고있다.

시카고 시는 지난 4월 2012년 구금시설에서 사망한 시카고대학 정치학과 졸업생 필립 콜먼(당시 38세)의 유가족에게 배상금 490만 달러를, 2014년 교통단속에 걸려 체포되는 과정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사망한 저스틴 쿡(당시 29세)의 유가족에게 150만 달러를 각각 지급키로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카고 시가 주민 혈세를 경찰의 공권력 남용 문제 해결에 쏟아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美시카고 경찰 총격 피해자, 170억 원 보상 요구 소송 - 2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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