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김해 도심 오솔길 곳곳 훼손…관리 부실로 '헛돈'

송고시간2016-06-09 08:34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헛돈 들인 거죠."

경남 김해시가 보행자를 위해 시내 삼정동에 만든 도심 속 오솔길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 길은 시가 2007년 8월부터 시비 15억원을 들여 통학로 460m, 보행로 130m를 정비해 2008년 2월 준공한 사업이다.

김해 도심 오솔길 곳곳 훼손…관리 부실로 '헛돈' - 2

이 길에는 아스팔트 6천900㎡를 포장하고 보도 곳곳에는 '천자문(千字文)'을 새긴 바닥 돌을 깔았다.

벽천(벽에 흐르는 물)과 인공 개울을 설치해 야간 경관 조명을 넣었다.

김해 도심 오솔길 곳곳 훼손…관리 부실로 '헛돈' - 3

길을 따라 느티나무, 사철나무, 영산홍 등도 다양하게 심었다.

김해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공부한 남명 조식 선생 전신 동상과 벼루 조형물을 설치하고 조명도 밝혔다.

개장 당시 주민들 눈길을 끌었던 이 길은 이제 관심 밖 거리가 됐다.

벽천과 개울에 흐르던 물은 끊겼고 경관 조명은 이미 오래전에 꺼졌다.

김해 도심 오솔길 곳곳 훼손…관리 부실로 '헛돈' - 4

개울 바닥 곳곳은 파손돼 자칫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이 거리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나란히 있어 학생들 왕래가 잦다.

조식 선생 동상 등 조형물을 밝히던 조명등 2개는 모두 파손돼 사라졌다. 조형물 곳곳에는 낙서가 수두룩하다.

선생 동상 눈에는 누군가가 예리한 흉기로 눈 부분을 훼손한 흔적도 확인됐다.

김해 도심 오솔길 곳곳 훼손…관리 부실로 '헛돈' - 5

보도 곳곳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학생들 통학로인 이 길바닥에 깐 천자문 바닥 돌도 곳곳이 훼손돼 글씨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곳도 많다.

시민 석태봉(62) 씨는 "혈세를 들여 만든 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됐는데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 씨는 "오솔길 안내도에는 거리에 선비 문화와 정신을 담았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주민과 학생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시에 부실 관리를 지적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 불만이다.

도심 속 오솔길 조성사업은 김해시 역점 시책이다.

시는 도심 곳곳 보행로를 중심으로 2007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0개 구간, 2.5㎞에 27억원을 투입했다.

이들 사업은 준공 때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가 시간이 갈수록 관리 부실로 외면받는 곳이 늘고 있다.

choi21@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

CID : AKR20150518157800033

title : <★토크> 장미희 "장모란은 새로운 캐릭터…뿌듯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