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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충전해 650㎞ 달린다…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송고시간2016-06-09 09:01

수소·산소 결합해 만들어낸 전기로 구동…배기가스 대신 물만 배출

(도쿄=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이달 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국내에 최초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MIRAI)'에는 그 흔한 자동차 엔진이 없다. 대신 수소탱크가 차 뒷편에 장착돼 있다. 여기에 수소를 주입하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서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내 그 힘으로 모터를 구동시켜 주행한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 있는 자동차 테마파크 '도요타 메가웹'을 찾아 시승 코스에서 미라이를 직접 몰아봤다.

'미래'라는 뜻의 미라이는 2014년 처음 출시돼 그해 12월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됐고 유럽과 미국에선 작년 9∼10월 판매에 돌입해 그간 총 890여대가 팔렸다.

그러나 수소연료 충전 시설 등 인프라가 미비한 한국에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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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주한 미라이는 전면부의 큼지막한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눈에 확 들어왔다. 수소와 결합시킬 산소를 최대한 많이 빨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그릴을 최대한 키우느라 디자인이 독특해졌다. 차체가 높아서 준중형급이지만 사이즈가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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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연료전지 스택과 수소탱크 배치 때문에 뒷좌석이 다소 좁게 느껴졌다.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들어내는 연료전지 스택은 뒷좌석 아래에, 수소 스테이션에서 공급받은 수소를 저장하는 수소탱크는 뒷바퀴 쪽에 각각 설치돼 있다. 뒷좌석은 아예 가운데에 팔걸이를 고정적으로 설치해 2명만 앉게 했다.

다른 차들과 달리 앞좌석 아래에 공간이 전혀 없어 발을 뻗을 수 없는 점이 불편하지만, 무릎 공간은 다행히 넉넉한 편이다.

차를 몰아보니 시동을 걸 때 전혀 소리가 나지 않는 것는 비롯해 디젤, 가솔린차보다 정숙성이 뛰어났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 비해서는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커서 귀에 좀 거슬렸다.

운전하면서는 매끄러운 주행에 감탄했다.

가속도 원활했고 운행 중 안정감이 돋보였다. 다만 시승이 1.3㎞ 길이의 트랙을 두어차례 도는 수준으로, 시속 80㎞ 이상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차량의 진면목을 충분히 경험하지는 못했다.

이 차는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전혀 없고 대신 물만 배출한다. 차 뒤쪽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진 자국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운전대 옆에 'H20'라고 적힌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 뒤쪽 배기구에서 물줄기가 세게 흘러나온다. 주행 중에 물을 흘려버릴 수 있고, 멈춰서 한 번에 물을 배출할 수도 있다.

1㎞ 거리를 달리면 60cc, 컵으로 반잔 정도의 물이 생성되는데 아파트 단지나 공영주차장 등에서 물을 뚝뚝 떨어뜨리면 보기가 안 좋은 점을 감안해 한곳에서 한번에 물을 배출하기 위한 버튼을 만들어놨다고 한다. 일본 차 다운 발상이다.

트렁크를 열면 급할 때 자동차의 전기를 빼내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부급전용 장치가 있다. 차에서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라이는 단 3분 충전으로 최대 650㎞(인증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실제 도로에선 700㎞ 주행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으로 고작 100∼200㎞밖에 달릴 수 없어 늘 충전 압박에 시달리는 전기차보다 훨씬 나은 점이다.

수소차 미라이는 충전 시 드는 비용이 1kg당 1천100엔이며 한번에 최대 5㎏가량을 충전할 수 있다. 우리 돈 약 5만원이다. 다만 650㎞를 달릴 때마다 계속 수소를 충전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됐다는 게 도요타의 설명이다.

고압 수소탱크는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 항공기에도 사용될 정도라 유출 우려가 없고, 만에 하나 수소가 누출돼도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고 수소 공급이 자동 차단된다는 것이다.

수소차의 충전은 생각보다 매우 간편했다.

이날 도쿄타워 옆 이와타니산업에서 운영하는 수소 스테이션에서 실제 미라이 소유자가 차를 몰고와 충전하는 모습을 살펴보니, 일반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과정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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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 스테이션 설립 등 인프라 구축이 향후 미라이 보급의 성공을 좌우할 열쇠다.

에너지회사로선 설비 비용이 워낙 많이 들고 아직 수소차 보급 초기 단계여서 이윤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에너지회사, 자동차회사 간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도쿄와 인근 수도권에는 아직 수소 스테이션이 35곳 밖에 없으며 일본 전역에 77개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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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라이는 일본에서 친환경 감세 혜택과 보조금을 적용받아 약 397만엔에 판매되고 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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