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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의 눈물…"폭정에 40만명 노예처럼 비참한 생활"(종합)

송고시간2016-06-09 09:31

유엔 인권조사위 보고…'입법·사법부 와해' 대통령 23년째 1인 통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 난민사태를 부추기는 북아프리카 빈국 에리트레아의 조직적 반인륜 범죄가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난제로 지적을 받았다.

유엔 인권조사위원회는 에리트레아의 국민이 폭정에 시달리면서 노예나 다름없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는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마이크 스미스 에리트레아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1991년 권력을 잡은 뒤 강제 징집, 투옥, 고문 등으로 30만∼40만명의 국민이 수용소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노예처럼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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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 따르면 매달 5천여 명의 에리트레아인이 국경을 넘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탈출하다 붙잡히면 총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 위원장은 "에리트레아는 독재국가"라며 "독립된 사법부, 입법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민주적 기구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구도가 법치 공백을 만들어 근 25년간 이어온 반인륜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위원장은 국제사회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 기소와 같은 유효한 수단을 찾아 책임을 규명하고 가해자들의 죗값을 묻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단, 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의 홍해 인접 국가에서는 최근 몇 년간 유럽으로 탈출하려는 난민이 줄을 잇고 있다.

작년에만 유럽으로 망명하려는 에리트레아 국민이 4만7천2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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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구성된 에리트레아 인권조사위원회는 800명 이상의 에리트레아 난민을 인터뷰하고 4만5천여 건의 진술서를 받았다.

공개 장소에서 정부를 비판했다가 투옥됐다고 주장한 한 익명의 피해자는 수용소에 감금된 뒤 일상적으로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계속 두들겨 맞았고 더러운 물에 머리를 담그는 물고문도 당했다"며 "고환을 맞아 기절하는 일도 되풀이됐는데 나중에 고환이 아예 사라졌다"고 말했다.

에리트레아는 2015년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I)가 세계에서 가장 언론통제가 심한 나라로 꼽았다. 2위가 북한이다.

외국인 입국이 거의 불가능해 제대로 된 실상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반인륜 범죄는 집단 수용소에서 몰래 이뤄지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에리트레아가 조용하고 평온한 곳이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에리트레아에서는 청소년기에 군대에 강제로 끌려가 무기한 복무를 하게 돼 있다.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에리트레아는 미국, 구소련의 지원을 업고 에티오피아와 국경 분쟁을 벌였다.

독립 당시 취임한 이사이아스 초대 대통령은 23년째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스미스 위원장은 이사이아스 대통령이 법원, 의회 등 민주적 제도나 기관을 배제하고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권을 유린하는 무법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에리트레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480달러로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에리트레아는 유엔 조사위원회의 발표가 나온 뒤 "근거 없는 비난이며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고 반박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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