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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치어 싹쓸이·어구도 훔쳐

우리 어민 접근 못하는 '황금어장'서 어족 자원 '말살'
막가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치어 싹쓸이·어구도 훔쳐 - 2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행태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중국어선은 남북대치 상황을 교묘히 악용,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꽃게, 까니리 등을 싹쓸이 한다.

보다 못한 연평도 어민들이 직접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지만 7일에도 중국어선 182척이 불법으로 조업하는 등 중국 선원들은 우리 어민의 분노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어선이 불법조업을 하는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역은 어족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NLL과 불과 1.4∼11km 떨어진 접경 해역이어서 우리 어선의 통행도, 조업도 금지된 곳이다 보니 '물 반, 고기 반'의 황금어장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우리 어민이 접근할 수 없는 이 해역을 중국어선은 제집 드나들듯 하며 우리 어족자원을 훔쳐간다.

서해5도의 우리 어민은 일몰 이후에는 조업할 수 없지만 중국어선들은 대낮처럼 불을 환하게 비추고 조업을 계속한다.

대한민국 영해임에도 우리 어민들이 조업할 수 없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밤낮으로 활개를 치는 역설적인 상황이 십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방식이다.

서해5도에서 조업하는 불법 중국어선은 주로 10∼60t급 목선이다. 이들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서해5도 어민에게는 금지된 저인망·형망 어업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국어선의 저인망 조업은 다양한 어종의 치어가 주로 서식하는 바다의 저층에 그물을 내려 어족자원을 싹쓸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형망 조업 역시 바닥을 긁으며 어패류를 휩쓸어 간다. 이때 뻘에 있는 꽃게 치어들도 모조리 그물에 빨려 들어가기 마련이다.

중국어선의 촘촘한 이중 그물망은 거의 모든 어종의 치어까지 놓치지 않는다.

국내 꽃게잡이 어선의 통발 그물코는 65mm 이상으로 규제하고 있는데 중국어선은 그물코 제한 개념 자체가 없다.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들의 그물을 보면 볼펜 한 자루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촘촘하게 엮여 있다.

인천해경 외사계 허준호 경장은 "나포된 중국어선의 어획물을 보면 어획이 금지된 갑폭 6.4cm 이하의 어린 꽃게는 물론 손가락 남짓한 조기 치어들도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허 경장은 "치어가 성어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성어가 또 상당한 개체를 산란하는데 중국어선이 이런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5도 NLL 인근에서 조업하는 불법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200∼300척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서해5도에서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중국 랴오닝성 동북3항(다롄·둥강·단둥) 선적의 소형 목선이다.

4월 초 백령 북서방에서 멸치·까나리를 잡고 4월 중순에는 연평도로 가 꽃게·어패류를, 6월 이후에는 소청도 남동방 해역으로 이동하면서 조업한다.

가을 조업 때도 어종 성어기를 맞춰 서해5도를 돌며 고기를 잡는다.

중국어선은 때로 우리 어민이 공들여 설치한 어구를 훔쳐가는 절도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2014년 6월 백령도 북방어장에서는 통발어구 41틀이 분실돼 6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2012년에도 백령·대청도에서 1억6천만원의 통발어구를 도난당해 옹진군이 어구값을 지원했다.

중국어선들이 어구는 물론 어구에 걸린 수산물까지 훔쳐가는 사례가 반복되자, 피해액 일부를 국가가 보상하는 내용을 담은 서해5도 지원 특별법 개정법률안이 작년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중국 선원들은 이처럼 교묘하게 불법조업을 계속하면서 해경 단속에는 결사적으로 저항한다.

해경의 접근을 어렵게 하려고 어선 외곽에 창살과 철망을 설치하는가 하면 해경이 배에 올라탈 땐 칼·공구·쇠망치를 던지거나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한다.

이들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이유는 거액의 담보금을 부담하지 않기 위해서다.

중국어선 소유주는 해경에 나포된 어선을 돌려받으려면 최고 2억원의 담보금을 내야 하는데 대체로는 이 담보금을 다시 선원들에게 분담시킨다.

이런 분담체계로 선원들은 담보금을 나눠 갚아야 하고 이를 갚으려면 보통 수년씩 바다에서 사실상 '노예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격렬하게 저항한다.

박태원 연평면 어촌계장은 "중국어선이 싹쓸이 조업으로 우리의 소중한 꽃게 자원 서식처를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다"며 "바로 우리 눈앞에서 우리 어족자원을 훔쳐가는 상황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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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y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7 15: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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