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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뽑아 김치냉장고에" 절도형 보이스피싱 '기승'

올해 들어 강원지역 14건 발생…7명 붙잡아 6명 구속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은행 예금을 인출해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강원 삼척에 사는 전모(70) 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17분께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현금 뽑아 김치냉장고에" 절도형 보이스피싱 '기승' - 2

개인정보가 유출돼 은행 잔액이 몽땅 인출될 수 있으니 현금을 뽑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라는 전화였다.

깜짝 놀란 전 씨는 은행 2곳에 예금 중인 2천860만 원을 인출했다.

전 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이 돈을 자신의 집 김치냉장고와 벽 사이에 넣어뒀다.

이어 한 통의 전화가 또 걸려왔다. 이번에는 '신분증을 재발급받아야 하니 모 은행 앞으로 가라'는 전화였다.

전 씨는 이번에도 전화기 너머 목소리의 지시에 따라 은행으로 향했다.

그 사이 목소리의 주인공인 김모(22·중국교포) 씨는 전 씨가 집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하고, 집에 들어가 김치냉장고에 보관 중인 현금을 훔치려 했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에 있어야 할 돈을 찾지 못한 김 씨는 당황했다.

때마침 전 씨의 부인이 공공근로를 마치고 귀가한 탓에 범행은 발각됐다.

그 길로 줄행랑을 친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탐문과 공조 수사 끝에 지난 3일 오후 영동고속도로 문막 휴게소에서 덜미 잡혔다.

경찰은 김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홍천에 사는 신모(61) 씨도 지난달 17일 오전 9시 43분 "개인정보 유출로 은행 잔액이 모두 빠져나갈 수 있다"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전화금융사기범의 말에 속은 신 씨는 적금 2천500만 원을 해약해 냉장고로 옮긴 뒤 은행으로 향했다.

이 과정을 인근에서 지켜보던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인 중국인 왕모(35) 씨는 신 씨의 집 냉장고에 있던 돈을 훔쳐 달아났다.

왕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달 19일 강릉에서 범행을 저지르려다 결국 덜미 잡혔다.

이와 함께 노인을 상대로 같은 수법의 침입형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저지른 새터민 주모(35) 씨는 어처구니없게도 경찰서에 직접 전화해 범행하려다 검거되는 황당한 사례도 있다.

주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 30분께 강릉경찰서 수사과에 전화를 걸었다.

당시 주 씨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며 기존 수법으로 현금 절취를 시도했다.

전화를 받은 경찰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인 것처럼 목소리를 속여 일당을 유인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5시 7분께 강릉시 입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 씨를 검거했다.

주 씨는 전날에도 양구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2천만 원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처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절도형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7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절도와 전화금융사기가 융합된 '절도형 보이스피싱'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14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중 10건에 7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했다. 3건은 미수에 그쳤지만 7건은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인 검거를 위한 경찰의 수사기법도 과학화하고 있으나, 그에 못지않게 범행 수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는 대응하지 말고 경찰에 곧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j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7 15: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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