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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에서 만유인력 법칙까지 20년 걸렸다

아이작 뉴턴 전기 번역본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아이작 뉴턴(1642∼1727)의 일화 중 가장 유명한 게 사과나무 이야기다. 스물세 살 때인 1965년 자신의 집 정원에서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뉴턴의 사과나무는 번뜩이는 천재성의 상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대를 이어 길러지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리처드 웨스트폴은 뉴턴 전기 '아이작 뉴턴'에서 "하나의 영리한 생각은 과학적 전통을 형성해내지 못한다"며 천재 신화를 위해 과장된 이야기라고 말한다. 실제로 뉴턴이 저서 '프린키피아'로 만유인력의 법칙을 세상에 알린 때는 1687년이었다. 그가 사과나무 이야기를 여기저기 한 건 맞지만 만유인력의 법칙을 이론으로 다듬는 데는 20여 년이 걸렸다. "보편중력은 한 번의 도끼질로 뉴턴에게 넘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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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류 역사에 획을 그은 인물에 대개 덧씌워지는 과장된 수사를 한꺼풀 벗겨낸다. 대신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대표되는 역학 말고도 상상 외로 다양한 분야에 남긴 공헌들을 연대기에 따라 서술한다. 오늘날 미분법을 독일의 라이프니츠(1646∼1716)보다 10년 앞서 고안한 사실은 학계의 '원조 논쟁'으로 어느정도 알려져 있다. 책은 라이프니츠와의 논쟁을 '프린키피아'만큼이나 자세히 다룬다.

뉴턴은 연금술에도 몰두했다. 연금술은 자연의 실체를 밝히는 데 '입자만이 물리적 사실을 구성한다'는 기계론적 철학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뉴턴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해 이단 취급을 받은 '아리우스주의' 편에 서서 성서연구를 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과학이 수학·철학과 분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학의 거인'이나 '근대 물리학의 시작과 끝'이라는 별명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뉴턴의 창조적 활동은 50대 초반부터 자취를 감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1690년대 그가 쓴 편지들에는 불면증·기억상실·망상·신경쇠약의 흔적이 남아있다. 실제로 학계에는 "뉴턴이 미쳤다"는 소문이 돌았다.

뉴턴은 '조직 관리자'로서 여생을 보냈다. 조폐국에서 일하며 주화개혁에 관여했고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립학회장을 맡았다. 그는 숨지기 20여 년 전부터 끊임없이 초상화를 그리려고 화가 앞에 앉았다. 저자는 "자신의 이미지를 남기는 데 매우 큰 관심을 두었다"며 "생의 마지막 10년 동안 초상화 그리기는 거의 강박충동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책은 뉴턴의 역학이론을 학술서적만큼 자세히 설명하는 한편 아침식사 메뉴처럼 시시콜콜한 생활방식도 자세히 기록한다. 저자가 뉴턴의 이론을 소화하고 17∼18세기 문헌까지 뒤져 그의 일생을 정리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고 한다. 번역본 4권을 합해 1천500쪽이 넘는데다 수학이나 역학에 익숙하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쉽다. 장회익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주로 관심을 가지는 내용을 선별적으로 읽어나가도 좋다. 독자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뉴턴의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알마. 1∼4권 각 304∼448쪽. 12만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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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7 14: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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