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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전환 3년> "새주소 더 번거로워"…온·오프라인서 옛주소 유도 관행

송고시간2016-06-09 08:01

도로명주소 활용한다지만 기본설정은 지번이 우선…길거리 안내판도 부족

정부, 검색기능 등 개선 나서…"이정표·안내판 더 많이 설치해야"

<주소전환 3년> "새주소 더 번거로워"…온·오프라인서 옛주소 유도 관행 - 2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도로명주소는 합리적이고 편리한 제도인데, 지번주소를 고수하는 분들은 그런 장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도로명주소 추진 부서는 이용자들이 새 주소의 장점을 몰라준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공식적인 주소가 도로명으로 바뀐 지 올해로 3년째이고 인터넷에서도 새주소를 통용하는 데 불편은 거의 해소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설명과 달리 도로명주소를 실제 쓰려고 하면 곳곳에서 불편을 겪는 게 현실이다.

특히 주소 사용이 잦은 온라인 환경은 도로명주소에 최적화돼 있지 않고, 도리어 지번주소 사용을 유도하는 웹사이트가 여전히 많다.

◇ 인기 웹사이트 열 곳 중 한 곳은 지번주소만 사용

각종 웹사이트에서 주소를 등록하는 시스템은 대개 먼저 주소의 일부를 입력해 우편번호를 찾으면주소의 앞부분과 우편번호가 자동으로 나타나고, 나머지 상세주소는 이용자가 입력하는 방식이다.

지번주소를 쓰면 이 과정이 매우 단순한 반면 도로명주소는 이용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연합뉴스'의 주소를 등록하려면 지번주소로는 '수송동'만 검색하면 수송동에 해당하는우편번호가 모두 떠서 이용자가 쉽게 고를 수 있다.

반면 도로명주소로 찾으려면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순으로 선택한 후 도로명주소의 건물번호까지 정확하게 입력해야 우편번호 검색결과가 뜨는 경우가 많다.

도로명과 건물번호 사이 띄어쓰기가 잘못되면 결과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

온라인쇼핑몰 등 웹사이트 관리자들은 주소입력단계를 기본설정을 지번주소로 해놓아 이용자에게 지번주소를 쓰게끔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웹사이트는 도로명주소 3년차인 현재까지도 아예 옛주소만 쓰기도 한다.

도로명주소 소관부처인 행정자치부가 하루평균 방문자 1천명 이상이면서 주소를 많이 이용하는 기업과 공공기관 305곳의 웹사이트를 올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11%가 넘는 34곳은 지번주소만 쓰고 있었다.

도로명주소를 활용하는 기관 중 55%는 검색결과에 오류가 있거나 최신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지 않는 등 중요한 오류가 발견됐다.

또 24%는 도로명주소보다 지번주소 입력창을 우선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이밖에 도로명주소로 검색해도 지번을 기본으로 표출 또는 저장하는 등 지번 사용을 유도하는 관행이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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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구·원룸 가구, 대부분 법정주소 없어

정부도 이런 사용자 환경이 도로명주소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개선 컨설팅을 벌이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주소 사용량이 많은 웹사이트 관리자들에게 이러한 점을 알리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서비스가 개선되면 도로명주소의 체감 편의도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다가구주택이나 원룸의 각 가구 대부분에 상세주소가 부여되지 않는 점이 불편사항으로 거론된다.

한 건물 안에 여러 가구가 있는 다가구주택이나 원룸은 가구주가 상세주소를 직접 신청해야 하지만 이러한 절차가 잘 알려지지도 않고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신청을 하는 가구가 드물다.

따라서 행자부는 다가구주택과 원룸의 가구마다 상세주소를 직권으로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외국과 달리 주요 건물이나 코너 건물에 도로명주소 표지판이 부착되지 않거나 잘 보이지 않는 것도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행자부 관계자는 "도로명주소가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올해 안으로 이런 불편을 대부분 개선해서 정착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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