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손연재-리자트디노바의 메달 경쟁, 속단은 금물

손연재 "나에게는 엄격하게 채점하는 올림픽이 더 기회"
브라질 현지 적응과 심리상태가 메달 꿈 가를 듯
손연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손연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손연재(22·연세대)와 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의 격차가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고 있다.

나란히 두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회 종반(8월 19일~21일)을 장식할 리듬체조 종목 개인전에 걸린 단 하나의 메달을 선수 인생 마지막 목표로 정한 두 선수는 올 시즌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연재는 올 시즌 거의 매 대회 개인종합 최고점을 새로 쓰며 나날이 일취월장하고 있지만 리자트디노바의 상승세는 그 이상이다.

손연재는 3~5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16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제7차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최고점(74.650점)을 경신하고 후프에서는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18.800점을 받았지만 볼 종목에서 동메달 하나를 챙기는 데 그쳤다.

리자트디노바가 이 대회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리자트디노바는 개인종합에서 75.150점으로 동메달을 챙기며 손연재(4위)를 메달권 밖으로 밀어냈고, 종목별 결선에서도 리본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종목에서 모두 손연재를 제쳤다.

리우 올림픽 금, 은메달을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이상 러시아)이 나눠 가질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리자트디노바는 손연재가 남은 동메달 획득을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선수다.

하지만 손연재는 이런 리자트디노바를 올 시즌 출전한 5차례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기준으로 첫 대회인 에스포 월드컵에서 단 한 차례 꺾었을 뿐이다.

물론 이번 대회에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지난주 소피아 월드컵을 마치고 1주일 만에 다시 대회에 출전한 손연재는 왼쪽 발목이 무척 안 좋았다고 한다.

경기장 분위기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리자트디노바가 포디엄에 들어설 때는 그를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등장할 정도로 유럽 관중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아시아 선수인 손연재에게는 호응 자체가 없었다.

리자트디노바 역시 소피아 월드컵에 출전하긴 했지만, 주니어 시절부터 투어 대회에 익숙한 유럽 선수들과 시니어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대회를 뛴 손연재의 체력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리자트디노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리자트디노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아픈 발목과 체력 고갈을 견뎌내며 꿋꿋하게 연기를 했다. 관중들의 차가운 반응에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현재까지의 추세만 따져보면 손연재가 올림픽까지 두 달여 남은 기간 리자트디노바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리듬체조 종목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먼저 올림픽은 채점 성향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손연재는 지난 4월 5일 입국 인터뷰에서 "월드컵 시즌 점수와 올림픽 점수는 확연하게 다르다"며 "나에게는 오히려 (올림픽이) 더 기회다. 런던 올림픽 때만 봐도 전혀 다른 무대였다. 좀 더 엄격해진다. 내 연기를 깔끔하게 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림픽 무대는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중립국 심판들이 채점한다. 정확하고 깔끔한 연기가 장점인 손연재에게는 월드컵보다 훨씬 유리한 무대가 바로 올림픽이다.

리자트디노바가 '리듬체조의 정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퍼펙트한 연기를 자랑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손연재가 전 종목에서 정확한 연기로 감점 요인을 없앴다면 두 선수의 희비가 어떻게 갈릴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또 올림픽이 리듬체조가 비인기 종목인 브라질에서 열린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유럽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와는 분위기 자체가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손연재가 베를린 8차 월드컵(7월 1~3일), 카잔 9차 월드컵(7월 8~10일), 바쿠 10차 월드컵(7월 22~24일)을 차례로 마치고 7월 말부터 일찌감치 리우 근처에서 전지훈련 계획을 잡아놓은 것도 현지 적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누가 현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해 자신의 연기를 실수 없이 펼치느냐가 올림픽 메달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듬체조는 기예와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동작을 4종목 모두 실수 없이 펼쳐야 하는 종목이다. 아무리 난도가 높은 연기를 구사해도 약간의 실수만 나와도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 바로 리듬체조다. 한 번의 실수는 곧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의미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상태다. 올림픽과 같이 그 중압감을 비교할 수도 없는 무대에서 누가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연기를 펼치느냐, 거기에서 메달의 꿈이 결정된다. 섣부른 예측보다는 손연재의 행보를 조용히 지켜봐야 할 이유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6 16:54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