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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뜬 친구의 여섯 자녀 맡아준 '진짜 우정'…미국 울렸다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키워달라" 마지막 부탁에 "그러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30대 미혼모가 여섯 자녀를 두고 눈을 감지 못하고, 고민 끝에 친구에게 아이들을 부탁했고, 친구는 이를 선선히 받아들였다.

이처럼 여섯 아이를 고교 단짝 친구에게 부탁하고 세상을 떠난 미혼모 얘기가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테퍼니 컬리는 지난달 19일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친구 베스 레이트켑의 여섯 아이를 맡아 기르고 있다. 컬리와 남편 도니는 이달 중에 아이들의 법적 양육권도 갖게 된다. 이들 부부는 여섯 아이를 정식으로 입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세 아이의 엄마인 컬리가 친구의 여섯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된 것은 단짝 친구인 레이트켑의 마지막 부탁 때문이다.

여섯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였던 레이트켑은 지난 2014년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막내아들 에이스를 임신하고 있었던 그녀는 아이를 30주 만에 제왕절개로 분만하고 고통스러운 항암치료에 나섰다.

항암치료가 효과를 보이자 레이트켑은 아이들을 데리고 버지니아주(州)의 사우스 보스턴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그는 2015년 6월 암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우연히 버지니아주 올턴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인 컬리와 재회하게 됐다. 컬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레이트켑에게) 강한 끌림을 느꼈다"며 "그 끌림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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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친구를 위해 집안일을 돕고, 병상을 지켰지만, 암은 레이트켑의 뼈와 뇌 그리고 척추까지 전이됐다.

의사조차 더는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하자 두 친구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아이들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자라길 원했던 레이트켑은 어느 날 병상 옆에 앉아있던 컬리에게 "내 아이들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무척 어렵게 꺼낸 말이었으나 컬리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컬리는 "아이들을 병원으로 데려가는 길에 물었죠. 만약 엄마에게 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너희는 누가 엄마가 되길 원하느냐고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모두 저를 지목하더군요. 그것이 제 심장을 녹아내리게 했습니다."라며 친구의 마지막 부탁을 수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레이트켑이 세상을 떠나자 컬리는 아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친구 유언대로 장례식 때 딸들의 머리에 같은 머리끈을 달아주었다.

레이트켑의 사연은 온라인 성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올려져 지난 4일 오후까지 3천900달러(약 463만원)가 모금됐다.

컬리는 WP에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천사거나 영웅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누구라고 나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로 인해 삶이 완벽해졌다"며 "우리 삶에 빠져있었던 여섯 개의 인연을 다시 찾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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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6 1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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