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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피해자 "차별 그만둔다면 가해자들과 함께 살 준비 돼"

동포3세 최강이자 "혐한시위대책법, 소중…차별용납불가 외칠 토대 마련돼"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그들(혐한시위 주동자)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차별 행위를 그만둔다면 그들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서 혐한시위와의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재일동포 3세 최강이자(42)씨는 일본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힌 혐한 인사들이 예정했던 시위를 포기한 다음 날인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최근 수년간 혐한시위를 벌여온 사람들과 자신이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민족·국민 등에 대한 혐오 발언·시위 등)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만났는데, 그 무대에서 내려와서 함께 살아갈 시민으로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가와사키 시위 현장에서 혐한 시위대가 시위를 포기하자 눈물을 흘린 데 대해 "'아이들을 포함한 시민들이 더는 헤이트스피치에 당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 씨는 앞으로도 혐한시위가 근절되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의 양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씨는 지난 3일 자로 발효한 혐한시위대책법(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하 대책법)을 "우리에게는 보석처럼 소중한 법"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책법이 "일본은 (외국국적자에 대한)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선언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그 법을 바탕으로 자신들은 현장에서 혐한시위에 맞서 싸울 수 있고, 또한 화해와 이해를 위한 지혜를 발휘하자고 제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대책법이 혐한시위에 대한 억지력을 발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벌칙과 금지 규정이 없지만 그 법이 생김으로써 '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전파할 수 있는 사회적 필드(field)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법이 제정됨으로써 혐한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최 씨는 다만 대책법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대상자가 (일본에 합법거주하는 외국인으로) 한정돼 있다"며 "인종차별철폐 조약의 정신에 따라 모든 종류의 차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앞으로도 계속, 차별을 없애고 함께 행복하게 살자는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최 씨는 혐한시위에 저항하는 재일 한인의 상징적 존재였다.

그는 가와사키에서 벌어진 혐한시위로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지난 3월 일본인 남편과 함께 요코하마(橫浜) 지방법무국에 피해 구제를 요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2013년 이후 12차례 이상 가와사키 시에서 벌어진 혐한시위로 고통받으면서도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많은 재일동포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는 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피해를 알렸다. "언젠가 살해되는 것 아닌가 싶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등의 호소는 일본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최 씨는 또 지난 3월 말 일본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피해를 증언함으로써 혐한시위대책법이 제정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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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6 15: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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