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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외교수장, 95년만에 쿠바 한인 만났다…한인후손회관 방문

윤병세 "가교 역할 해달라"…한인들 "더 많은 이들 오길"한인 후손 1천119명 쿠바 곳곳에 거주

(아바나=연합뉴스) 김지헌 특파원 = 일제 강점기인 1921년 한인들이 처음으로 쿠바섬에 발을 내디뎠고 그로부터 95년이 지난 2016년 한국의 외교 수장이 처음으로 쿠바를 찾았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일요일인 5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의 한인후손회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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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장관은 전날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최초로 쿠바에 도착해 이날 오전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한 다음 오후에 한인 후손들의 자취를 찾았다.

일요일이면 보통 한인 후손 자녀를 비롯해 쿠바인 한류 팬들이 회관에 모여 춤을 추거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곤 하지만 이날은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한인후손회 안토니오 김(73) 회장은 행사에 쓰일 장소를 정리하면서 "청소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웃었다.

김 회장은 '경상북도 출신의 평범한 농민'으로 기억하는 그의 할아버지가 멕시코로 이주하면서 쿠바 한인의 삶을 살게 된 인물이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윤 장관이 일행들과 도착하자 반갑게 맞이한 김 회장은 회관 구석구석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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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꽹과리, 북 등이 전시된 메인 홀을 지나 쿠바의 독립 영웅으로 추앙받는 시인 호세 마르티의 사진과 쿠바 국기가 걸린 방에서 김 회장은 쿠바인답게 마르티의 행적을 설명했다.

조선의 독립운동에 힘을 보탰던 독립 유공자 고(故) 임천택 옹 등 쿠바 한인 1세대와 그 가족들의 사진이 전시된 방에선 한국인의 후손으로 돌아가 쿠바의 한인 역사를 간략히 전했다.

윤 장관은 "여러분이 힘써주신 덕에 한국에도 이분들의 이야기가 잘 알려졌다"고 화답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실까지 둘러본 윤 장관은 "후손 여러분이 회관 등에서 문화와 언어 교류를 통해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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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가 이민 95주년이고 5년 후 100주년을 맞는 이런 시기에 쿠바에 오게 돼 기쁘다"며 "한인 후손 여러분께서 쿠바에서 한인 정체성을 위해 활동하시는 것에 감명받았다"고 덧붙였다.

회관 측은 윤 장관에게 쿠바를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인 '아바나 클럽' 럼주 한 병을 선물했다.

윤 장관 등은 답례로 자개, 홍삼 등 한국의 특산품을 증정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각계각층에서 지원해준 덕분에 이런 장소를 갖게 된 것이고 회관을 계속 신경 써주시니 감사하다"며 "한국과 쿠바의 교류에 무척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국무총리나 대통령 등 한국의 더 높은 공직자들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한인들의 자취를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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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마르티 한국 쿠바 문화 클럽'이 공식 명칭인 한인후손회관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와 재외동포재단 등의 후원으로 2014년 8월 문을 열었다.

쿠바 한인 사회는 1905년 멕시코 유카탄으로 이주했던 한인 중 일부가 쿠바로 건너오면서 처음 뿌리를 내렸다.

김 회장은 "당시 '멕시코 한인 중 누군가가 쿠바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돌아 일부가 쿠바로 이주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처음에 300여 명이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했으며 지금은 총 1천119명의 한인 후손들이 쿠바 각지에 거주하고 있다.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6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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