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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후 부산서 의료지원 독일 수녀간호사 별세…향년 106세

송고시간2016-06-04 00:11

지난 4월 생의 마지막 생일축하연 때 한국정부 사의 전달받고 눈물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한국전쟁 직후 부산 독일적십자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한 독일인 샤를로테 코흐 수녀가 10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코흐 수녀는 지난 4월 20일(이하 현지시간) 106세 생일축하연에서 이경수 주독 한국대사로부터 한국 정부를 대신한 사의를 전달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코흐 수녀의 조카인 마리아 슐테 씨와, 고인이 마지막 삶을 보내온 올덴부르크 수녀요양원 측은 코흐 수녀가 지난달 24일 작고했다고 주독 한국대사관에 2일 알려왔다.

장례식은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오는 20일 치를 계획이라고 수녀요양원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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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주독대사는 "국민에게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가르쳐 주신 코흐 수녀님의 소천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평화롭게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추도했다.

이 대사는 "코흐 수녀님의 이 생에서의 마지막 생신에 한국 정부와 국민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점을 감사히 생각한다"면서 "한국 국민은 한평생 인도주의를 실천하신 코흐 수녀님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흐 수녀는 1947년 브레멘 외곽 도시인 니더작센주(州) 올덴부르크 적십자 수녀회를 창립한 인물이다.

브란덴부르크주 태생으로 1938년 간호사 자격을 얻어 적십자 수녀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코흐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44세이던 1954년이었다.

그해부터 1959년까지 운영된 부산 독일적십자병원에서 수술을 돕는 간호사로서 2년간 일했다.

병원은 콘라트 아데나워 당시 서독 정권의 대(對)한국 의료지원 프로젝트에 따라 전후 어려움을 겪던 한국의 빈자와 군인의 무상치료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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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흐 수녀는 특히 한국 정부가 독일의 전후 의료지원에 대한 보훈을 위해 찾아 나선 당시 간호인력 중 유일하게 생존이 확인돼 관심을 끌었다.

1954년 5월 부산여고 터에 250병상 규모로 개원한 독일적십자병원은 1959년 3월 폐원 때까지 외래환자 22만7천250명, 입원환자 2만1천562명을 치료하고 대수술 9천306건, 간이 수술 6천551건을 시행했다.

또 이 병원에서 6천25명의 신생아가 나왔다.

독일이 파견한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의료진은 연인원 기준으로 원무 담당까지 합쳐 모두 117명이었고, 한국인 의료진도 150명가량이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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