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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안전요원 지원 부족, 제주 해수욕장 개장 늦어져

송고시간2016-06-04 06:32

비지정해변 관리도 구멍…"인명구조원 양성 체계화해야"


비지정해변 관리도 구멍…"인명구조원 양성 체계화해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무더운 날씨에 6월 초순부터 조급한 피서객들이 바다를 찾고 있는데도 해수욕장 안전을 책임지는 수상안전요원이 부족해 개장이 늦어지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달 3일까지 해수욕장 물놀이객들의 인명사고 예방과 구조를 위한 수상안전요원 공개 모집에 제주시는 116명, 서귀포시는 23명이 지원했다.

이는 도내 지정(11곳) 및 비지정 (14곳) 해수욕장 25곳에 필요인원 160명(제주시 135명, 서귀포 25명)보다 21명 부족하다.

안전요원을 제때 모집하지 못하자 서귀포시는 추가 공고를 내 이달 중순까지 충원해볼 방침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4월부터 한 달간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가 미달해 2차 공고를 통해 모집 기간을 한 달여 연장키도 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도내 해수욕장은 이르면 6월 중순부터 문을 열어왔으나 지난해부터 안전 관리 업무가 지자체로 이관되자 안전요원 모집 어려움 등으로 개장 시기가 7월 초순으로 미뤄지고 있다.

도는 선발된 안전요원을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하는 함덕·협재·삼양·이호 해수욕장 4곳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 등 지정 해수욕장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지정 해수욕장 14곳의 안전 관리는 마을이나 레저 관련 단체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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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안전요원 지원 미달 왜?

2014년 해수욕장 이용·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지난해부터 백사장과 경계선(부표) 안쪽 얕은 바다의 안전관리는 지방자치단체가 맡게 됐다.

수상안전요원은 인명구조(라이프 가드) 자격이 있는 지원자 중에서만 선발된다.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상황에 빠진 피서객의 안전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지원 조건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역 인명구조원 양성 체계가 빈약한데다 해수욕장 안전요원이 2개월간의 단기 일자리에 불과해 레저 관련 학계와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도내 인명구조원은 적십자 제주지사와 대한인명구조협회 2곳에서 한 달간의 교육일정으로 한해 150∼200명을 배출하고 있다.

적십자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자격증을 취득한 인명구조원들은 대학생이나 해병대 장병 등이 많은 데다 대부분 자신의 안전이나 취미생활, 전문인으로서의 취업을 위해 교육을 받고 있지 단기간 일을 하려고 배우는 교육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종희 대한인명구조협회 센터장도 "도내 인명구조원은 대부분 취업을 위한 과정으로 배우고 있어 단기간 해수욕장 안전요원으로 갈 수 있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도내 인명구조원 강사가 19명에 불과해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앞두고 단기간에 인명구조원을 대거 배출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교육장도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 한 곳뿐이다. 이마저도 일반인이 이용하지 않는 빈 시간을 이용, 교육하고 있다.

해수욕장 수상안전요원은 시간대별로만 근무하지 않고 하루 개장 시간 내내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인은 지원할 수도 없다.

수상관리요원 지원자 A(25)씨는 "해수욕장 개장 시기 오전 10시부터 온종일 해수욕장에서 안전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여름 방학기간 계절 학기 수업을 받는 대학생들 인명구조원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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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시 모집·교육체계 갖춰야"

전문가들은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수상안전요원을 선발하는 임시방편 대신 인명구조원 교육을 지원하고 상시 모집·관리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종희 대한인명구조협회 센터장은 "인명구조원은 매우 위험한 극한의 일"이라며 "단기 일자리를 뽑는 것과 같이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의 관련 부서에서 상시적인 교육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강사와 교육장 등 인명구조원 배출 여건을 마련, 체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경이 비지정 해수욕장만이더라도 안전관리를 다시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양 관련법을 토대로 해수욕장이 아닌 비지정 해수욕장에서는 해경이 안전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필요한 해수욕장 전체 안전관리자 인원을 지난해(56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총 250명으로 계획했다.

이 중 필요 수상안전요원(160명)이 전체 64%로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한다.

수상안전요원 외 인원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39명(소방 11명, 119구급대 8명, 수변안전관리요원 20명), 해경 33명, 치안유지(경찰) 18명이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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