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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추모행진…"은혜 잊지 않겠다" 애끓는 모정

시민들 사고현장서 건대병원 빈소까지 '꽃과 촛불'로 고인 넋 달래
유가족과의 인사
유가족과의 인사(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도중 숨진 김모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2일 저녁 사고 발생 장소인 서울 광진구 구의역 강변방면 9-4 승강장 앞에서 김씨의 시신이 안치된 건국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 후 유가족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16.6.2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 사망사고로 숨진 꽃다운 청춘을 추모하고자 시민들이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 거리를 걸었다.

닷새 전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가 사고로 숨진 서울 광진구 구의역 내선순환 방면 9-4번 승강장에는 2일 오후 8시께 시민 60여명(경찰 추산 50명)이 모였다.

이들은 서울청년네트워크·흙수저당 등 청년단체의 도움으로 각자 A4 용지 크기 손피켓에 추모 메시지를 적은 뒤 고인이 숨진 자리에서 묵념과 헌화를 했다.

손피켓에 쓰여진 '잘못된 '구조'로 사람이 죽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시민 안전 위해 만든 스크린도어, 노동자 작업 환경은 안전하지 않았다' 등 글귀가 고인의 넋을 달랬다.

'구의역 사고' 추모행진…"은혜 잊지 않겠다" 애끓는 모정 - 2

이들은 약 10분간 차분히 추모한 뒤 촛불을 하나씩 나눠 든 채 김씨의 유가족이 빈소를 차린 건국대병원까지 약 2㎞를 행진했다.

행진은 40여분 동안 천천히, 조용하고 엄숙하게 이뤄졌다. 건대입구역 번화가 인근에 이르자 시끌벅적 떠들던 다른 시민들도 차분하게 행진을 지켜봤다.

행진 참가자는 대부분 피해자 또래나 형·누나 뻘인 20대 청년이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대여섯명 눈에 띄었다.

김씨와 같은 1997년생 아들이 있다는 김모(50·여)씨는 "어른들이 무책임해서 또다시 어린 생명이 죽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후 9시께 참가자들이 건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고인의 부모와 친구들이 이들을 맞으러 입구로 나왔다. 고인의 모친은 아들을 추모하고자 모인 시민들을 보자마자 고개를 떨구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모친이 "우리 아이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직장 갔다가 오신 분도 계시냐. 우리 아이도 직장 갔다가 엄마한테 돌아왔어야 하는데…"라며 눈물을 떨구자 참가자들 눈시울도 붉어졌다.

모친은 "우리 아이는 시민 안전을 위해서 먹지도 못하고 뛰어다니다 자기가 안전하지 않은 줄은 몰랐다"면서 "엄마 대신에 과자, 즉석밥에 생일 케이크까지 (추모공간에) 갖다 주신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모친이 오열하며 쓰러지듯 큰절을 하자 참가자들도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며 함께 맞절했다. 참가자들이 다 함께 "어머님,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외치자 애써 감정을 억눌렀던 고인의 부친도 끝내 목놓아 울고 말았다.

청년단체들은 서울메트로의 재발 방지 대책안이 구체화될 때까지 야간 추모 행진을 매일 밤 진행할 계획이다.

h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2 22: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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