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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삼, 삼계탕 타고 중국서 다시 날까

송고시간2016-06-04 07:28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삼계탕이 마침내 중국 수출길에 오르면서 덩달아 들썩이는 곳이 있다.

바로 삼계탕을 만드는 데 필수 재료인 인삼을 생산하는 농가들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삼 주산지로 선정된 전국 16개 지자체는 최근 인삼 수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고려인삼 시군협의회'(이하 시군협의회)를 출범하고 장욱현 영주시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인삼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한 공동정책 발굴을 추진하고, 세계 인삼 시장 변화에 공동 대처하기로 하는 등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8대 협력과제도 정했다.

시군협의회 창립에 참여하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삼계탕에 빠져선 안될 주재료가 바로 인삼"이라며 "그래서 삼계탕의 중국 진출과 함께 인삼농가들도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삼은 한때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이었지만, 최근 몇년 사이 수출 규모가 줄고 국내 소비까지 침체기를 맞으면서 업계 전체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농식품부가 집계한 올해 1~4월 인삼의 중국 수출액은 4천300만달러로, 전년 동기(5천380만달러)보다 20.1% 급감했다.

2011년 1억8천935만달러로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인삼의 주요 수출 지역인 중국은 물론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수출액이 전년대비 최대 35%까지 줄면서 지난해 1억5천51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수출 부진의 주된 원인은 2012년 집권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부정부패 척결 운동을 전방위 추진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명품 인삼'으로 여겨지는 한국의 고려인삼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더불어 중국 내에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저품질 인삼이 대량 생산된 것도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렇다보니 삼계탕의 중국 진출 소식은 인삼농가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는 것이다.

삼계탕 수출은 최근 한국과 중국 정부가 검역·위생 협의를 모두 마무리하면서 성사됐다.

특히 양국의 협의 과정에서 중국의 까다로운 식품 규정 탓에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삼계탕 내 인삼 사용량 역시 일정량(1인분 기준 3g 이하)까진 허용됐다.

인삼 수출업체 관계자는 "몇 년 사이 갈수록 재고가 늘고 가격은 내려가 이러다가 줄도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만연해 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식품 통관 규정이 워낙 까다로워 아예 수출용 삼계탕은 '인삼 빠진 삼계탕'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했는데, 중국의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적은 양이나마 허용이 된 건 당연히 반길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인삼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초 단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삼계탕 파티'가 열렸을 때 인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삼계탕 수출이 본격화되면 삼계탕에 들어간 인삼의 효능 등을 중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연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화권에 치중된 인삼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해 미국, 베트남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이슬람 할랄푸드 시장에 적합한 인삼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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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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