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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빵의 쟁취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 = 권헌익 지음. 박충환·이창호·홍석준 옮김.

베트남 사람들은 전쟁으로 생긴 전사자의 개별 무덤, 마을 집단묘지 뿐만 아니라 무명 외지인들의 무덤도 함께 지킨다. 자기 지역에 연고가 없는 민간인은 물론 외국 군인들을 위해서도 향을 피우고 기도를 올린다. 망자들의 세계에는 피아 구분이 없다.

영국 캠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 석좌교수인 저자는 현지인의 가정의례를 중심으로 유령, 즉 베트남전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과 기념행위의 의미를 조명한다.

비통하고 폭력적으로 죽은 유령들은 죽은 장소에 묶이게 되고, 산 자들이 인정하고 공유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전쟁유령이 터주신으로 자리매김하거나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되는 과정은 베트남 사람들이 친족관계를 개방적 관계망으로 여긴다는 징표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전쟁유령에 대한 의례가 "역사의 상처와 고통을 넘어 인류의 연대라는 윤리적 지평을 지향하는 창조적인 문화적 실천"이라고 말한다.

책은 학계에서 '사회적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심을 두지 않던 유령의 의미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는 전쟁유령을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정체성을 가진 실체"로 보고 인류학·사회학·역사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위로를 연구한 '학살, 그 이후'와 함께 '베트남 2부작'으로 불리는 책이다. 저자는 '학살, 그 이후'로 인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기어츠상'을,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로 동남아시아 연구서를 대상으로 하는 '조지 카힌 상'을 받았다.

산지니. 358쪽. 2만5천원.

<신간>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빵의 쟁취 - 2

▲ 빵의 쟁취 =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여연·강도은 옮김.

19세기 러시아의 전설적 아나키스트인 크로포트킨은 코뮌주의에 근거해 국가의 출현과 자본주의 착취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책은 "모든 것은 모두에게 속한다!", "지금이야말로 노동자들이 공동의 유산에 대한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고, 그것을 공동으로 손에 넣기에 가장 알맞은 때이다." 같은 선동적 문장들로 가득차 있다.

저자는 임금제도 폐지, 주택 공유, 사치 포기, 유쾌한 일거리, 농업과 공업의 결합 등을 주장한다. 아나키즘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은 당시 유럽에도 있었다. 이 때문인지 저자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마을 공동체에 토지 공동소유, 노동력 분배 등의 요소가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토지 공동소유가 파괴되고 있다면 정부가 귀족과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해 토지독점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저자가 제시한 아나키즘 사회의 구성요소들은 오늘날까지 곳곳에서 흔적을 드러낸다. 스위스가 최근 국민투표에 붙인 기본소득 제도나 한국에서 유행하는 도시농업이 그렇다. "임대료 없는 집에서 사는 것은 민중이 큰소리로 선언한 정당한 권리이다."

행성B잎새. 504쪽. 1만7천원.

<신간>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빵의 쟁취 - 3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2 15: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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