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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계급'이 사회 계층 기준"…신간 '상류의 탄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한 국가의 '상류계층'이란 누구를 말할까.

땅콩 회항부터 운전기사 폭행까지 재벌가의 온갖 '갑질' 행태가 논란이 된 가운데 '상류'의 진정한 의미를 들여다본 책이 나왔다.

2일 '비아북'에서 펴낸 '상류의 탄생'(김명훈 지음)은 미국에 이민을 떠나 40년째 사는 저자가 미국의 상류 사회를 들여다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의미를 성찰한 책이다.

언뜻 상류라고 하면 재산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을 떠올리지만 이 책의 저자는 둘 다 아니라고 말한다. 예컨대 재산도 많고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된 도널드 트럼프는 상류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류가 되려면 그 사람의 태도와 행동이 상류적 가치에 맞닿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말하는 태도와 행동이란 곧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자신의 재산과 지위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말한다.

미국의 상류는 돈보다는 가치를 중시하고 지위보다는 태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게 저자의 이야기다. 재산의 정도가 아니라 그 사람의 언행이 상류를 판가름하는 기준이어서다.

미국에는 말 그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례들이 넘쳐난다. 철강산업으로 부를 쌓은 카네기는 전례 없는 자선사업을 벌여 카네기의 돈으로 설립된 도서관이 미국에만 1천600여 개에 이른다.

1841년 기업신용평가 회사를 세워 일찍이 부자가 된 루이스 타판과 아서 타판 형제는 반노예제도 운동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빈털터리로 세상을 떠났다.

'기부왕'에는 이렇게 역사 속 인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이클 블룸버그 모두 재산의 극히 일부분만 자녀에게 상속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정했다. 이베이를 세운 피에로 오미디아, DFS그룹 설립자인 척 피니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분위기가 당연시되면서 미국에선 많은 국민이 '상류'를 인정한다.

문제는 '상류'가 바로 이 사회를 이끄는 지도층이라는 점이다.

한국이 전 세계 11위의 경제 규모를 갖추고도 사람들은 '헬조선'이라고 부르며 불만스러워하는 것은 사회의 중심을 이뤄야 할 상류가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살벌한 총기문화, 극도로 계량화된 소비지상주의, 고질적 인종차별 등 각종 문제에도 대내외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상류다운 상류'의 구체적 본보기를 제시하는 인물이 산재하고 이들이 사회를 이끌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결국 '상류'를 결정하는 것이 '내면의 계급'이라며 성공한 사람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경이나 부러움의 시선을 거두고 다 함께 상류의 가치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280쪽. 1만5천원.

"'내면의 계급'이 사회 계층 기준"…신간 '상류의 탄생' - 2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02 15: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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